‘경의선경비대’ 중사가 본 남북교류 현장

“경의선 도로와 철도를 바라볼 때면 우리 몸의 동맥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북한으로 통하는 최일선인 경의선 도로 일대의 경계업무를 맡고 있는 ‘경의선경비대’ 소속 국민수(27) 중사는 24일 육군 인터넷 홈피(www.army.mil.kr)에 남북교류 현장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국 중사의 글은 점점 화해분위기로 접어드는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20대 후반 젊은 군 간부들이 가진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 중사는 “금년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쉼없이 계속된 대북 인도지원 물자(쌀) 제공 때 통행작전을 수행했다”며 “북쪽에 있는 한 민족의 굶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줄 것이란 생각에 절로 힘이 났고 민족의 피와 끈끈한 정이 섞이는 장관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남과 북을 구분 짓는 군사분계선(MDL)상의 아스팔트 색의 차이, 서로 다른 안내 표지판 글자체, MDL을 기준으로 각각 250m씩 떨어져 있는 양측 경비초소와는 다르게 남북을 이어주는 경의선 도로와 철도를 바라볼 때면 우리 몸의 동맥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국 중사는 “한 여름의 뙤약볕과 쏟아지는 폭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쉼없이 진행되는 남북의 피와 정의 순환만으로도 통일의 역사는 이미 시작됐다”며 “그 역사를 만들어 가는 수많은 출입 인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바로 지금이 군복을 입은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영광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에서 서로 끝없이 이어진 철책과 유난히 높이 세워진 북한의 ‘통문’은 실제거리보다 남북을 더 멀게 느껴지게 하는 안타까운 상징물이라고 국 중사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