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제공논의 NPT 복귀해야 가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자신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경수로 제공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미 행정부 입장을 북측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11일 오후 방미중인 열린우리당 김명자, 한나라당 진 영 의원 등 국회 한미FTA(자유무역협정)포럼 소속 방미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12일 전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미국측의 이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1일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힐 차관보가 지난달 방북했을 때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핵포기의 대가로 경수로의 제공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0월 3일 제임스 켈리 미국측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무기 개발 계획 추진 사실을 공개, 2차 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2003년 1월 10일 NPT 탈퇴를 전격 재선언한 뒤 지금까지 미가입 상태로 남아 있다.

힐 차관보는 또 “영변의 핵시설 폐쇄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조짐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고,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선 “오는 18.19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나 20일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2.13 합의때 약속한 초기조치에 이은 다음 단계에 취할 조치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한 뒤 재가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북핵 6자회담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프로세스와 관련, 그는 “금년 연말까지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북한 방문은 매우 건설적이었고, 북한 당국이 나의 방북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은 데 대해 긍정 평가한다”면서 “나의 영변 방문은 핵시설 폐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힐 차관보는 “일본 국민들이 북한의 납북문제에 대해 일상 생활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일본이 처한 정치적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이 동참해야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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