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인력, 북 금호지구서 완전 철수

▲ 함남 신포 경수로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신포경수로) 부지와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 있던 한국과 미국 인력이 모두 철수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에 1995년 12월 경수로공급협정이 체결된 지 10년여, 1997년 8월 공사가 시작된 지 8년4개월여만에 신포 경수로 사업이 사실상 완전 종료됐다.

8일 통일부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등에 따르면 신포경수로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 있던 한국인과 미국인 57명이 이날 대아고속해운 소속 선박인 `한겨레’호를 타고 현장에서 철수, 강원도 속초로 귀환했다.

철수한 인력은 KEDO 금호사무소(KOK) 소속 미국인 1명을 포함해 5명의 KEDO 대표와 한전 관계자, 시공단 관리인력, 시설유지 관리업체 직원 등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있던 `최소한’의 인력으로, 이들이 철수함에 따라 경수로 현장에는 KEDO와 한국측 관계자는 전혀 남아있지 않게 됐다.

인력 완전 철수는 지난 해 7월 우리 정부의 200만kw의 대북 송전계획인 이른 바 `중대제안’ 발표와 같은 해 11월 KEDO 이사회의 경수로 사업 종료 합의에 따른 것으로, 북측의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포경수로 사업이 2003년 말부터 `일시중단’ 상태로 KEDO 이사국인 미국과 일본이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 같은 양측 입장과 북측의 경수로 사업에 대한 집착을 절충, 북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해 7월 `중대제안’을 발표했다.

KEDO측은 2002년 하반기에 불거진 제2차 북핵 위기를 계기로 이듬 해 12월 경수로 사업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한때 최대 1천500여명에 달했던 현장인력을 줄여왔으며 작년 중반 120여명이었던 인력도 12월에는 절반인 57명으로 줄였다.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8일 “신포경수로 사업을 종결한다는 KEDO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사회에서 사실상 종결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현지 인원을 계속 줄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93대의 중장비와 190대의 일반 차량, 그리고 공사자재 등 455억원 상당의 장비와 자재는 북한측의 반출 반대로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으로 구성된 KEDO 이사국들은 현장 인원 철수에 이어 장비를 포함한 기자재와 사업 청산에 따르는 법적.재정적 문제를 놓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청산비용과 절차 등 법적.재정적 문제들이 많이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사국들간에 협의를 활발하게 계속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빨리 이뤄질 수도 있으며 아무리 늦어도 올 상반기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경수로 사업 청산 비용이 대략 1억5천만∼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신포경수로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15억6천200만달러며, 이 가운데 우리가 11억3천700만달러, 일본이 4억700만달러를 각각 부담했다. EU가 나머지를 부담했고 미국은 사업비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중유를 제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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