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北권부‥톱20 평균 76세

북한의 권력서열 상위 20인의 평균연령이 76세에 달하는 등 권부가 ’경로당’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젊은시절 항일 무장투쟁에 참여했던 혁명 1세대 일부가 북한에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지 60년이 다 돼가도록 ’혁명세대’로 추앙받으며 요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북한 보도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경축 중앙보고대회(12.23)’와 ’당사업 시작 42돌 경축 중앙보고대회(6.19)’ 등 주요 행사 주석단(귀빈석) 참석자를 바탕으로 한 권력서열 20위권 인사의 평균 나이는 76세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로 65세를 맞았고, 권력서열 2위이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와병중 간간이 공식석상에 나오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은 모두 79세로 팔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봉주(68) 내각 총리, 김영춘(71) 군 총참모장, 김일철(74) 인민무력부장, 리용무(84)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전병호(81).최태복(77).김기남(81).김중린(83).한성룡(84).정하철(74).김국태(83) 당 비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82) 부위원장과 최영림(78) 서기장, 로두철(63).전승훈(56) 내각 부총리, 김영대(70) 조선사민당 중앙위원장, 류미영(86) 청우당 중앙위원장 등도 대부분 고령이다.

북한 권부의 평균 나이는 노무현(61) 대통령과 한명숙(63) 총리, 장관 19명 등 남한 내각 평균연령 58세에 비해 18세나 많은 것이다. 간부들의 나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도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01년3월 당 중앙위 간부들과 가진 대화 중 “수령님(김일성)을 모시고 일하던 간부들이 이제는 거의 나이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수령님께서 몸소 키워주신 일꾼(간부)들이 나이가 많지만 계속 일하게 하고 아껴왔다”고 말했다고 ’김정일 선집(제15권)’이 전했다.

또한 고령 간부들이 중병을 얻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거나 3일 숨진 백남순(78) 외무상처럼 갑작스런 사망이 잇따를 경우 대(對)내외 주요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2003년부터 군 수뇌부를 제외한 일선 지휘관에 대한 세대교체를 추진했고 당과 내각에도 확산되고 있어 고령화 자체는 정책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혁명 동지’에 대해서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예우차원에서 직책을 주고 있으나 실질업무는 부(副)자 달린 직함을 가진 젊은 간부가 맡고 있다”면서 “군과 당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대부분 고령 간부들은 형식적인 권한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