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볍씨’에 北 놀라…종자교류 물꼬

“경남에서 평양으로 가져간 ‘삼덕벼’ 종자(100㎏)를 북측 사람들이 파종해본 결과 놀랄 정도로 수량이 많으면서 균일하게 생산돼 한 톨도 식량으로 쓰지 않고 전량 종자로 사용한다고 알려왔다”

경남에서 많이 파종하는 볍씨 가운데 삼덕벼가 휴전선 넘어 북한으로 건너가 남북간 종자 개량 기술 격차를 놀랄 정도로 확연하게 보여주면서 경남과 교류중인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 농장과의 종자 교류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회장 전강석)와 경남도 농업자원관리원 등에 따르면 장교리 협동농장에 벼 육묘공장을 지어 경통협이 2년여전부터 기술지도에 나서고 도가 이앙기 등 농기계를 지원한 탓도 있지만 남쪽에서 가져간 벼 종자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대단했다.

삼덕벼가 쌀 증산에 기여한 것은 기본이고 생육기간이 짧은 이점이 있는데다 북측 종자와 달리 육묘나 이앙 이후에도 균일하게 성장해 종자로서도 손색이 없고 특히 이모작 작물로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 종자는 벼는 물론 잡곡 등도 제대로 개량되거나 관리되지 않아 파종후 균일한 성장이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라는데다 모양이나 색깔들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자 경신율이 크게 떨어지고 새 품종을 개발해도 육종, 증식, 생산보급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종자마다 오래돼 퇴화돼온 것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도와 경통협은 이에따라 ‘수량은 많으나 병충해와 자연재해에 약한 남측 종자와 농약과 병충해에 강하나 수량이 적은 북측 종자’를 교잡하면 친환경적이면서 남북에 서로 도움이 되는 종자를 개발할 수 있다는데 착안해 종자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경통협은 도 농업자원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 2월 콩과 팥, 녹두, 들깨, 참깨 등 우리 종자 5종 220㎏을 장교리 농장에 보냈다.

이 종자들은 북의 농업과학원을 통해 북한내 파종 및 성장 가능성 조사를 거쳐 파종됐을 것으로 경통협측은 보고 있다.

도와 경통협 등은 북측에도 북의 토종 종자를 남쪽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요청해놓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도 농업자원관리원에서 비교 재배, 상호 교잡을 통해 남북에 모두 적합한 종자로 개량한다는 방침이다.

경통협 전강석 회장과 도 농업자원관리원 최시림 박사는 “북측의 종자 관리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남북의 종자가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면 양측이 도움이 되는 새로운 자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도민 대표단이 방북이 성사되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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