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인근에 매설된 지뢰가 50여년만에 매설 행위자인 육군에 의해 제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산나물을 채취하는 인근 주민들의 인명사고가 반복되는 곳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지뢰지대가 마을 근처여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생활하는 지역이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육군 1군단과 6군단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연천군 백학면 노곡리, 두일리, 미산면 아미리 등 4곳의 지뢰지대(7만여㎡)에 1일 330여명의 병력과 MK4 등의 지뢰제거 장비를 동원,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현재까지 6.25 전쟁 및 1960년대 초반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차지뢰(M7A2) 및 대인지뢰(M14, M2A4) 32발과 수류탄, 박격포탄, 실탄 등 412발의 폭발물이 발견돼 제거됐다.
연천군과 군부대는 지뢰 제거 작업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안전방호벽 50m 이내에서의 경작활동을 하지 말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군은 현재 작업중인 4개 지역에 더 이상 지뢰가 없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시한을 정하지 않고 지뢰제거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작업구간인 노곡리의 경우 그동안 민가와 15m 떨어진 323번 지방도로변에 지뢰지대가 위치해 관할 군부대가 철조망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해왔으나 산나물을 채취하는 주민들의 통행으로 사고가 적지 않았고, 백학면 두일리는 백학면사무소와 복지회관 등 다중이용시설 인근 야산에 지뢰가 매설돼 사고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혀왔다.
노곡리 노인회 홍현숙(72) 총무는 “과거 군장병과 외지인들이 도로변을 걷다 지뢰지대로 발을 헛디뎌 부상을 입는 사고가 빈번했다”며 “50여년만에 지뢰가 제거되면 마을주민들이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육군 1군단 관계자는 “군(軍)이 민간인 피해예방을 위해 민통선 인근에서 처음으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오는 2009년까지 백학면 전동리 등 5곳에 대해서도 지뢰제거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천군은 지난 2003년 자체 확인한 결과 왕징.백학.장남.미산면 등 6개면 25개리 141만1천605㎡가 미확인지뢰지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