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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최근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DMZ 평화생태공원’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놓고 논의를 본격화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22일 ‘DMZ 평화∙생태공원 기본구상과 조성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앞서 발제문을 사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발제문을 통해 남북한의 평화와 교류협력 차원에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휴전선 DMZ를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DMZ는 분단을 상징하고 있지만 향후 남북한이 협력해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될 경우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일 미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류재갑 경기대 교수는 발제문에서 “우리의 근본 목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에 있기 때문에 DMZ의 평화적 이용은 이를 실현하는 과정상의 준비과업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남북한이 DMZ의 평화적 활용에 합의하는 것이야말로 수많은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진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DMZ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DMZ 보전 및 활용 계획은 중앙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DMZ 정책에 흡수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영 한림대학교 교수은 “군사, 경제, 평화 등 세 가지 시각을 가지고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와 관광효과, 경제적 효과를 수반한 정치적 효과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오관치 경기개발연구원 초빙연구원은 “DMZ의 활용에 대한 직접효과로 시설투자의 소득 및 고용창출, 관광산업 개발, 자원개발, 특수 동식물 수출, 탄소배출권 매출 등이 있다”면서 “간접효과로 접경지역 개발 촉진, 자원개발, 자연재해 통제, 통일 대비 지역발전 기반구축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 만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같은 국제적 보장 장치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환경부는 DMZ에 대해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남북 해양접경해역(한강하구~백령도)을 ‘국제해양평화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5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비롯해 한강하구 퇴적 골재(모래) 채취 등을 지방자치단체간 교류협력 차원에서 의제로 다뤄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