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한에 양묘장 왜 만들었나

경기도가 북한 개성시 외곽 개풍에 양묘장을 조성한 것은 단순히 물고기를 주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식으로 장기적이고 근원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도(道)는 지난해 9월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개성지역 산림녹화사업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양묘장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북한의 헐벗은 산을 녹화하기 위해서는 남한에서 매년 묘목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보다 묘목을 생산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자력으로 산림녹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개성시내에서 서북쪽으로 8㎞ 떨어진 개풍동에 비닐온실 3개동(1천125㎡)과 태양광발전시설, 하루 200t의 용수를 공급할 관정, 농기계 창고, 관리사 등을 갖춘 총 9㏊규모의 양묘장을 건설했다.

올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상수리나무 등 5종의 묘목 46만7천그루를 양묘장에 심고 소나무, 백합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종자를 파종했다.

양묘장에서는 2011년부터 연간 150만 그루의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 북한의 산림녹화사업 현장에 공급됨에 따라 땔감용 등으로 나무를 모두 베어내 황폐해진 북한의 산림이 점차적으로 복원되는 기틀을 마련해줄 전망이다.

산림복원이 이뤄질 경우 여름철 집중호우시 나무가 없어 반복되던 수해도 줄어들고 농작물 생산도 늘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 대북 기술.노하우 전수는 양묘뿐만이 아니다. 앞서 도는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쌀을 지원하는 것 못지않게 벼농사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 2005년부터 북한 평양외곽에서 남북공동 벼농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 공동 재배지에서 수확한 쌀 생산량은 10a당 512㎏으로 북한의 평균 수확량(10a당 270㎏)은 물론 남한의 농가 평균 생산량(500㎏)보다 좋게 나타나자 당초 3㏊에 불과했던 공동재배면적은 2006년 100㏊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200㏊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정치색을 배제한 가운데 실질적인 부문에서 경기도와 북한이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양측간 신뢰를 쌓게됐고 결국 남북간의 긴장고조 속에서도 공동협력사업은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도는 앞으로 양묘장 외에도 옛 경기도 지역인 개성시 외곽 개풍군이나 연천군 등지에서 돼지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양돈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또 임진강 주변으로 창궐하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한 남북공동방역사업과 개성 일대의 문화재 발굴 보전사업, 산림병해충 공동방제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남북공동 벼농사사업에서 확인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양묘장.양돈장 조성사업, 남북공동 방역.방제작업, 문화재 발굴보전사업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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