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정 결산-남북교류

“물고기를 잡아 줄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합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자신이 추구하는 남북협력 사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인용하는 말이다.

손 지사는 지난 3일 남북 농업협력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 평양 강남군 당곡리 일대 100ha(30만평)의 논에서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북측 주민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그가 지난해 연두기자회견에서 북측에 제안한 남북 합작농장이 본격적 궤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평양외곽 시범농장 3ha(9천평)에서 북측과 공동으로 벼농사를 지어 북한 평균 수확량의 2배에 달하는 14.8t의 쌀을 생산했으며, 이중 1t을 인천항을 통해 들여와 ’경기-평양미’라고 이름 붙였다.

벼농사 뿐만 아니라 경기도는 현재 마을 소재지를 연결하는 도로 및 마을 안길을 포장하고 탁아소, 병원, 학교 등을 보수하거나 새로 건설하는 등의 ’북한 농촌현대화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또 북한과 손잡고 지난 2005년 10월 연간 냉면 1천700t, 당면 7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식품가공공장을 평양에 설립했다.

이러한 남북 협력사업에서 경기도가 강조하는 제1원칙은 ’남북 역할분담’이다. 즉 남북교류가 퍼주기가 아닌 경제협력 사업이 되도록 발전적으로 전환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농촌현대화사업 등에서 일방적 지원을 지양하고 북측이 볍씨 육묘장 설치나 보관창고 건설, 마당 포장 등 일정 부분을 책임지도록 해 지원에만 기대던 예전의 모습에서 탈피해 자구 노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했다.

한편 손 지사는 지난 2월 미국 뉴욕 ’외교관계협의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를 방문한 자리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자는 ’평화경영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평화경영은 ’법적.제도적 통일’ 보다는 ’사실상 통일’로의 인식 전환에서 출발한다”고 전제한 뒤 “남북의 교류가 확대.심화되고, 북한 핵문제가 해결돼 가는 과정 자체가 사실상의 통일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손 지사의 남북 관계에 대한 철학이 구체화된 게 바로 남북 농업협력사업이나 식품가공공장 건립인 것이다.

손 지사는 또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는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 일대 200만평에 남북교류를 전제로 한 물류, 관광, 첨단산업도시를 인구 10만의 자족적 도시로 건립한다는 통일경제특구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에 북한의 노동력이 어우러져 상생의 이득을 내자는 제안으로서 구체적 협력을 발판으로 통일을 이끌어 내려는 손 지사의 남북협력 구상에 딱 들어 맞는 전형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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