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알록달록 부츠로 개성 뽐내는 북한 학생들

▲평양시 중구역 한 건물 앞을 지나는 여성들. 자유롭게 부츠를 신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진행 : 겨울의 상징 눈이 내리는 시기가 왔습니다. 또한 11월 중반 들어서면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있는데요. 겨울 대비 겨울용품을 구매하는 주민들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은 한국보다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겨울용품을 마련하려는 주민들이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강미진 기자와 북한 시장에서 최근 어떤 겨울 용품이 유행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네, 어제(20일) 눈이 잠깐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면서 동장군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오늘도 출근하면서 보니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는 지난 주말 강원도 정선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그 중 한 명은 올해 유난히 춥다는 말에 새로 롱 패딩을 샀다면서 딸애에게도 선물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겨울 준비를 위해 패딩이나 신발 등 겨울용품들을 장만하려는 주민들이 많아, 옷매장에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고 하더군요. 또한 상품소개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최근 북한의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올겨울 추위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취재했습니다.

진행 : 북한은 한국보다 기온이 낮기 때문에 날씨가 훨씬 더 추울 것 같은데요. 주민들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어떤 품목들을 구매하나요?

기자 : 네 엊그제 북한 주민과의 통화에서 겨울 월동준비현황과 시장동향을 취재했는데요, 최근에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당연히 겨울용품들이라고 하더군요, 패딩과 머리 수건 그리고 장갑과 모자, 그리고 겨울내의와 왈렌끼와 반 왈렌끼 털구두와 겨울 솜신 등이 핫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머리 수건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겨울 머플러라고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머리 수건, 혹은 겨울 수건이라고 하는데요, 직사각형도 있지만 정사각형도 있습니다, 한국처럼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회사 내 난방장치가 잘 돼 있으면 북한 주민들의 겨울 수건도 목에다 걸치는 머플러로 마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 주민에 따르면 패딩이나 겨울 수건의 경우 해마다 신상품이 등장하면서 부유층에서는 매해 새것으로 구매를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또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반왈렌끼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목구두라고 하죠, 이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부츠들이 인기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 : 최근에 북한 시장에 국산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겨울 용품인 패딩이나 부츠도 국산제품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최근 몇 년간 북한 시장에 북한산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 북한 소식통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산제가 조금씩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절반 정도 국산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국산제가 많다고 전했는데요, 식품과 일부 생필품 그리고 의류에서도 많이 생산돼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겨울구두의 경우 원산신발공장에서 생산된 부츠들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고 중국산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안에 깔려 있는 털이 밀리지 않아 주민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에 인조털을 댄 조끼도 국산제로 가격절감을 하려는 주민들이 많이 있어 판매양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진행 : 한국에서도 겨울시작과 함께 패딩이나 부츠 그리고 내의도 잘 팔리고 있죠, 북한의 상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바쁜 가을(추수)을 정신없이 보내고 김장까지 하고나서야 월동준비를 하게 됩니다. 겨울이 긴 북한 실정에서 주민들은 난방용 화목(땔감)과 석탄마련을 먼저 하게 되는데요, 그 다음 패딩이라든가 신발 등 주민들 자신의 월동용품을 마련하게 됩니다. 북한의 경우 대부분 온돌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종일 따뜻한 온기로 집안은 뜨뜻하지만 외부활동이 대부분이어서 외출 할 때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패딩도 두꺼운 것을 선호하고 겨울 머플러도 얇은 것보다 두꺼운 것이 잘 팔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북한 주민도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내의를 사러 나갔는데, 빨간 내의가 맘에 들어서 딸애 것도 하나 더 구매했다고 하더라고요, 북한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빨간색을 선호하거든요, 빨간 색이 돈을 모아들인다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진행 : 아까 고등학생들이 부츠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하셨는데요, 북한 학생들은 교복도 한 디자인, 한 색상으로 통일된 것을 입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발은 자유롭게 신어도 되나보네요.

기자 : 네 북한 교육부분에서는 전국의 어느 지역이든 꼭 같은 모양과 색상으로 된 교복을 입게 됩니다. 이전에는 2, 3년에 한 번꼴로 전국의 대학 중학생들에게 교복과 신발 책가방까지 선물로 내주었지만 90년대 경제난 이후부터는 판매를 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교복은 단체복처럼 늘 입고 다녀야 했는데요, 다행히 신발은 특별한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본인들이 선호하는 것을 신었습니다.

높은 산악지대인 양강도에서는 최근 부츠가 겨울 신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까지 부츠를 신다보니 구매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구매자가 증가하게 되면서 신발부분에서도 부와 빈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풍족한 가정에서는 60만 원 짜리를, 어려운 가정에서는 6만 원 짜리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의 겨울나기 준비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005원, 신의주 5000원, 혜산 5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100원, 신의주 2170원, 혜산은 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5원, 신의주는 8050원, 혜산 8=11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5원, 신의주 12107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9000원, 신의주는 19500원, 혜산 20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8000원, 신의주 18400원, 혜산 185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14000원, 신의주 13500원, 혜산 146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