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맞은 북한 솜동복 생산업자들 바빠진다

진행 : 매주 수요일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지 기자 만나봅니다.


진행: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당 5400원, 신의주도 5300원, 혜산은 5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달러는 1달러 당 평양 8600원, 신의주 8900원, 혜산은 9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000원, 신의주 1900원, 혜산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4000원, 신의주 14500원, 혜산 14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7000원, 혜산에서는 60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4500원, 신의주 4000원, 혜산은 4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에 정젬마 였습니다.1. 네. 정젬마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강 기자 벌써 마가을입니다. 북한은 남한보다 더 춥겠죠?


네. 북한에선 월동준비가 마감단계에 이른 시기로 한국보다 더 춥다고 보시면 됩니다.


2. 그럼 시장에서도 겨울철 생활필수품들이 잘 팔리겠네요?


네, 소식통에 따르면 겨울 용품들이 잘 팔리고 있어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벌이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저는 해마다 이맘때면 속내의를 꼭 챙겨 입거든요. 북한 주민들은 더 한국보다 월동준비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겨울내의나 솜옷, 동화 등 겨울준비에 필요한 생필품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답니다. 특히 백두산이 가까운 양강도 주민들은 겨울 준비를 잘 하지 않으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 철저히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 그렇다면 겨울철 생활필수품 가격이 얼마고 어느 정도나 팔리고 있는지,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겨울용품으로 주로 어떤 것들을 구매하나요?


대부분 주민들은 동화(겨울신발)나 동복(겨울옷)보다 내의를 더 많이 챙깁니다. 동복이나 동화는 비싼 것도 있고 성인들은 한 번 구매한 것을 두해 이상을 신기 때문에 해마다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의가 잘 팔리는 것은 솜옷이나 동화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또 내의가 대부분 중국산이라 한해만 지나면 후줄근해지기 때문에 새 것을 장만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그리고 설사 후줄근해지지 않아도 부담되지 않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내의를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내의 외에 아동용 솜옷이나 겨울신이 많이 팔리고, 겨울 용품에서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필수품인 장갑도 잘 나간다고 합니다. 장갑 한 켤레의 가격은 20000원이라고 합니다. 양말도 겨울철 인기 품목 중 하나인데요,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양말 중에는 발을 더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이 활동량이 많다보니, 양말도 해마다 사야 한다고 합니다.


3. 한국 주민들 겨울철 앞두고 솜이나 오리털 등을 넣은 패딩 점퍼가 인기가 많습니다. 형형 색색의 패딩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한국의 거리를 누비는 데요 북한은 어떤가요?


네, 북한에서는 흔히 동북, 솜옷 이렇게 말하는데요,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양강도 함경북도에서는 동복이라고 하면 겨울에 입는 패딩을 의미한답니다. 저도 이젠 여름내 양복장 한쪽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던 패딩을 꺼내 입어야 겠네요. 한국에서는 패딩을 어른들도 아이들도 여러 색상들을 자유롭게 입고 다니잖아요? 저도 (빨간색)래드색상의 패딩도 있고 (진주빛깔)펄퍼색상의 패딩도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어른들이 이런 색상을 입으면 모두 쳐다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대부분 주민들이 입고 다니게 되는 솜옷의 색상을 블랙이나 군인들이 입는 군복 색상의 솜옷이 대부분이랍니다. 겨울에 북한 주민들이 입고 다니는 옷의 색상이 어둡다보니 행사 같은 곳의 모습은 대체로 어두운 색을 띠게 된답니다.


3-1. 솜 신도 궁금합니다. 북한 솜 신, 어떤 신발인가요?


북한에서의 솜신은 정말 솜을 넣고 만든 겨울 신발인데요,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형태의 신발입니다. 언젠가 북한 노동신문에 소개된 양강도 혜산 신발공장에서 생산되는 솜신에 대해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김정은 사랑에 대해 언급했던 솜신도 있는데요, 북한에서 흔히 신는 솜신은 발목까지 오는 신발로 군인들이 신는 ‘군대동화’도 있고 신발공장에서 생산돼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일반 동화가 있답니다. 양강도 혜산 신발공장에서는 일반 동화도 생산하지만 임산노동자들을 위해 김정은의 지시로 생산되고 있는 솜장화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방한화라고도 하죠.


4. 머플러(목도리)는 멋을 내는 여성들의 겨울철 소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북한 영상을 보니까 여성들이 머플러를 목에 두르는 게 아니라 머리에 쓰고 있던데, 이유가 있습니까?


네, 북한에선, 지역별로 이름이 조금씩 틀리기도 한데요, 대부분 머리수건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말로) 마후라라고 하기도 하고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이렇게 두 가지뿐인데 또 다른 이름이 있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북한 주민들이 수건을 쓰는 이유는 북한 지역이 한국의 날씨보다 많이 추은 데도 원인이 있지만 밖에서의 활동이 대부분인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보온용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요, 영상을 보시면서 수건을 쓴 주민들을 자세히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질문입니다. 수건을 쓴 주민들은 누구들일까요?


4-1 대부분 수건을 쓰고 다니는 주민들을 여성들이던데요?


네 정확하게 보셨네요, 북한에서는 일부 남성들이 외부작업을 하거나 화물차를 타고 이동을 할 때 수건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머리에 수건을 쓰고 다니는 주민들 대부분은 여성들입니다. 남성들은 수건 대신에 동모라고 불리는 겨울용 모자를 쓰기 때문에 굳이 수건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겨울 패딩에 대부분 모자가 달린 것이기 때문에 추위를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솜옷에 달린 모자는 겨울에 밖에서 장사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바람을 막아 추위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어린이 패딩이나 어른 패딩에 모두 모자가 달려 있는 것이 대부분이랍니다.


5. 그럼 북한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동복, 동화, 겨울용 장갑 등의 가격은 얼마나 됩니까?


현재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어린이 패딩은 145위안에서 170위안으로 (북한돈 20만 원 정도)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른 패딩은 200위안에서 300위안 그리고 오리털을 넣은 솜옷은 500위안도 한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말입니다. 그리고 동화의 가격은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현재 4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 동화도 어른동화에 못지않게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구매하게 되는 겨울용 장갑은 어린이용 1만원에서 15000원, 어른용은 15000원~2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이렇게 구체적인 가격을 설명해주면 해당 장사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격과 다른 가격을 비교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다양한 가격대의 겨울용품들이 있는데 어떻게 만들어져서 북한 내에 유통이 되는 건가요?


네 일단 기본적인 유통관계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우선 국경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 추세구요, 중국을 통해 국경도시의 시장에 유입된 후 전국으로 확산이 되는데요, 이렇게 상품들이 전국으로 확산이 되는데 달리기꾼이라고 불리는 도매장사꾼들의 역할이 크답니다. 국내에서 유통이 되는 이런 상품들은 중국을 통해 들여오는 완제품도 있지만 원단을 들여다가 국내에서 만들어 팔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원단을 중국에서 들여다 솜옷을 만든다고 하면, 수입원단을 가공하는 옷 공장이 북한에 있다는 말씀인가요?


네, 솜옷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들은 중국과의 밀무역이나 중국주민들과의 장사거래를 통해 솜옷을 만드는 재료를 전부 수입해 들여오게 됩니다. 지어 실까지도 함께 들여오게 되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어떤 색상과 디자인의 솜옷을 잘 구매하는지에 대한 시장조사를 거쳐 옷을 만들게 되는데요, 솜옷을 만드는 것을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여럿이 모여서 하는 사례도 있고요 혼자서 한 공정을 마무리 한 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 다른 공정을 거치도록 하는 일명 분업화된 공정으로 솜옷을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재단된 압착솜을 거죽에 붙이는 사람, 지퍼를 다는 사람 등 공정별로 만드는 것도 있고 혹은 한 사람이 전체적으로 모든 공정을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7-1. 작은 공장 수준의 분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어떻게 보면 동업자들이 많아지는 건데 문제는 없습니까?


여럿이 힘을 합쳐서 하는 장사는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분업화 된 공정으로 장사를 하기도 하는데요, 솜옷을 만드는 장사꾼들의 경우도 이에 해당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 장사꾼들은 여럿이 한 곳에 모여서 솜옷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잘 하는 한 친구가 솜옷을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요. 여럿이 하다 보니 수익을 분배하는 데서도 의견차이가 조금씩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령 재단을 하는 사람과 솜옷 거죽에 재단한 솜을 입히는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지퍼를 다는 사람, 등 여럿이 일을 했다고 할 때 노동력의 강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해야 될지 아니면 골고루 나눠야 할지 고민도 되고요 마음이 융합이 잘 안 수익배분에 대한 충돌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일부 주민들은 그런 골치 아픈 일을 일부러 만들기보다 조금 적게 만들어 적은 수익을 내더라도 혼자서 하려고 하는 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자칫 조금만 이해를 못하게 되는 경우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입니다.


7-2. 그럼 혼자 솜 옷을 만들 때와 여럿이 만들 때, 수익 차이가 큰가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합니다. 여럿이 모여서 만든 솜옷이든 혼자서 만든 솜옷이든 시장에 나가면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수익에 한해서는 한 벌 당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단 솜옷을 만들려고 중국에서 원단을 들여올 때 든 원가를 어떤 가격에 들여오는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품질의 천이라고 해도 원단 구매를 할 때 다른 것보다 싸게 구입했다면 솜옷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 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8. 북한 시장에서 솜옷이 팔리는 과정을 보니까 자본주의 시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상품들이 유통과정이나 가격이 결정되는 게, 솜옷과 비슷한가요?


네, 그렇죠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대부분 상품들의 유통과정은 대개 이런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의류는 북한산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원단구매 가격이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여 올해도 마음에 맞는 솜옷을 구매했을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