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이 북한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2일 북한의 주간 통일신보 최근호(5.7)에 따르면 사회과학원 문영호(63) 언어학연구소장은 사전편찬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북측 사전편찬위원회는 우선 전문화된 5개의 사전편찬조(組) 구성에 선차적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 편찬위원장인 문 소장은 “언어규범심의ㆍ뜻풀이집필ㆍ기존사전비교조사ㆍ 현장어휘발굴조사ㆍ컴퓨터자료기지(DB)작성조를 현실적 조건에 맞게 조직하는 한편 사업분담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사전과 문헌에 대한 조사ㆍ연구와 학술 협의를 진행해 알속(내실)있는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5개 조별 편찬요강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어 현장에 묻혀 있는 귀중한 입말(口語) 유산을 조사ㆍ발굴하는 것은 사전올림말(등재 용어) 선정원칙과 연구역량편성, 계획사업에서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며 “각지 방언조사계획, 계층별 입말조사계획, 북남 언어규범 통일안 작성계획은 실로 어렵고도 방대한 연구인원과 지혜,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문 소장은 이어 “우리들은 여러 가지 애로와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만 시작부터 과감한 투지를 안고 풍부한 자료 원천으로 뚫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남북 언어학자들은 지난 2월 20일 금강산에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위원회(상임위원장 고은 시인) 결성식을 개최하고 민족어 수집ㆍ정리 작업에 돌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