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북한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

북한 핵문제가 해결국면에 들어서고 미국 등과의 관계 또한 본격적으로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북한은 게임 속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17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국제 게임 컨퍼런스 E3에서는 북한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다수 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은 세계적 게임업체 EA가 개발중인 액션게임 `아미 오브 투(Army of Two)’. `아미 오브 투’는 2명의 용병이 전세계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의 게임으로, 북한군이 악당 역할로 주인공과 전투를 벌여 국내 이용자들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본 줄거리 문제에다 `아미 오브 투’는 북한 현지 지형과 건물 및 거리, 인공기와 북한군인, 군복 등을 자세하게 묘사해, 국내 심의 통과와 정식 출시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EA는 `아미 오브 투’와 함께 개발중인 또 다른 FPS게임 `크라이시스’에서도 북한군을 등장시켰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크라이시스’에서 주인공은 미국의 특수부대 요원이 돼 외계운석이 추락한 섬을 점령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설정돼, 국내에서 관련 논란을 확대시켰다.

한편으로 `크라이시스’에서 게임 초반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북한은 외계운석과 함께 지구에 떨어진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공격하면서 동맹을 맺게 돼, `아미 오브 투’와는 또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그간의 금기를 깨고 YNK코리아[023770]가 북한을 무대로 한 FPS게임 `스팅’을 제작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팅’은 특히 국내외의 민감한 시선을 의식한 듯, 북한을 일방적으로 악당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일본 우익이 독도를 침탈하면서 북한 군부가 동요하고 관련 열강들이 개입해 핵전쟁을 막는다는 `치밀한’ 상황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북한을 소재로 한 게임이 앞으로도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보안법이 아직 존재하는 상황에서 게임 심의 통과가 쉽지 않음에도, 그동안 거의 소비된 적이 없는 북한이라는 소재의 매력은 당분간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반 세기 이상 외부세계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큰 만큼, 게임의 소재로는 매우 매력적”이라며 “다만 과거의 냉전적 대북인식이나 잘못된 묘사 등에 대해서는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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