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DMZ 북쪽에 敵과 맞서고 있어 한미동맹 필요”

주한미군 전력조정과 관련해 미국은 우방인 한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3일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용산 한미연합사에서 열린 윌터 샤프 연합사령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미군의) 개혁에 따라 미 8군의 병력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캠프데이비드 공약은 철저히 준수될 것이며, (미국은 한국에 대해) 현재 주한미군의 능력보다 향상된 전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DMZ 북쪽에 심각한 적과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며 잠재 위협에 대비하고 그에 맞는 억제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오늘 이상희 국방장관을 만나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한반도 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차원에서 한미동맹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한미군이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더 이상 전투지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한 미군의 가족동반 근무가 실현되도록 추가시설이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져 나온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대대의 아프가니스탄 차출과 관련된 질문에 게이츠 장관은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바 없으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계획도 없다”며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이 약속한 내용이 계속 준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북한과 시리아의 핵 커넥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6자회담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