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미 국방장관 유임 가능성 낮아져

차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12일 인터넷판에서 오바마 정권인수팀의 의중에 밝은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로버츠 장관이 여전히 차기 국방장관 후보군에 속해 있지만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참모들을 다 교체한 후에 그를 유임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과 게이츠 장관이 이라크에서 미군 증강을 주장한 인물로 신속한 이라크전 종결을 공약으로 내건 오바마 정부와 맞지 않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오바마의 일부 참모들은 이라크전에 대한 오바마 당선인의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국방장관을 선택하는 데 있어 행정부와 입장을 같이하는 점이 무엇보다다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참모는 “그는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축론자와 반전단체 회원들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더욱 확실한 반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전 여성단체인 ‘코드 핑크’ 공동설립자인 메데아 벤저민은 “게이츠를 지명하는 것은 오바마가 외쳤던 변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국방부 관리와 오바마 진영의 참모들은 오바마가 집권하면 게이츠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대선 후 처음 나선 공식석상에서 유임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안드루스 안십 에스토니아 총리와 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정권인수팀과 국방장관 유임문제로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그 문제에 대해 새롭게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방장관 유임 가능성에 대해 아주 가능성이 작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선거가 끝난 후에는 국방장관 교체를 전제로 샘 넌 전 상원의원과 잭 리드 상원의원,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이 새롭게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이츠 장관이 새 정부에서 6개월 정도 국방장관직을 수행하고 떠나면 부장관으로 임명된 댄지그 전 해군장관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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