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압승한 중간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외교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는 북한과의 대화 주창자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전했다.
게이츠 지명자를 잘 아는 한 전직 관리는 ‘북한 및 이란과의 대화 주창자’인 게이츠 신임 장관이 북한.이란 문제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과 중동평화, 중국 등에 대한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 전직 관리는 딕 체니 부통령의 입지가 축소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게이츠 장관을 우군으로 여길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변화의 주역”으로 지칭한 게이츠 장관의 지명에 맞춰 더 실용적인 외교정책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 연구단(ISG)’의 일원으로 그를 도널드 럼즈펠드의 후임 국방장관으로 천거한 것도 베이커 전 장관이라고 한 공화당 내부 인사는 전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2004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연구팀에 합류,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게이츠 지명자 등이 발표한 ‘이란:새로운 접근의 시간’이란 보고서는 이란의 ‘불량(rogue)’ 행동 때문에 직접 대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이란 체제가 붕괴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되며 이란 실권자들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 부시 행정부의 기존 정책과 아주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당시 이 보고서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매달려 있는 가운데 이란이 아주 위험해 보이는 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란 핵문제에 대해 토론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게 미국익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타임은 보도했다.
게이츠 지명자의 이란 핵문제에 대한 입장은 북한 핵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이란 정권에 대한 인식이나 핵문제 해결 접근 시각 등이 북핵문제와 대단히 비슷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