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 “미국 MD로 北 미사일 충분히 요격”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만으로도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2010회계연도 국방예산 심의 청문회에 출석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가 발사하는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방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현재 배치된 요격미사일 30기는 앞으로 수년간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만일 그같은 위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커진다면 요격미사일 수를 어렵지 않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요격미사일을 최대 44기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일단 30기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요격미사일 배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지난 8일 제프 모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이런 길을 계속 갈 경우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빈틈없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정책팀에 과제를 맡겼다”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추가적인 ‘방어적 조치들’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모텔 대변인은 이어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추진하는 동시에 우리는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 및 중국 등과 북한이 무모한 이런 길을 계속 갈 경우에 대비한 추가적인 방어 조치와 빈틈없는 계획들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이끈 미 대표단의 한중일 방문과 관련 “(추가적인 방어조치들에 대해) 특히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3자(공동대응) 차원에서 추진하려는 의사에 매우 고무돼 돌아왔다”면서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 3자 차원에서 협력하는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텔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설득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우리의 옵션들 중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결코 치워진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그것(군사적 방안)은 현 단계에선 우리의 초점이 아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대응은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 우선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