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오카다 회담..후텐마 이전 이견

아시아 순방에 나선 로버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일본에 도착,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과 회담을 하고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이전 문제와 관련, 미·일 정부 간 기존 합의안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회담에서 “현행 안이 유일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이다”라며 “미·일 간 합의에 따라 주일미군 재편을 착실히 실시할 필요가 있으므로, 조기에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외상은 “곤란한 정치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조기에 결론을 내는 것은 곤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2014년까지 같은 현 나고(名護)시에 있는 주일미군 슈와부 기지 연안부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8·30 총선 공약에서 후텐마 기지의 현외 또는 국외 이전을 내걸어 양국 간 논란이 돼 왔다.

회담에서 오카다 외상은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의 다국적군 함대에 대한 급유지원 활동과 관련, 이의 근거가 되는 법이 내년 1월에 만료되는 만큼 해상자위대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고 게이츠 장관은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이에 오카다 외상은 아프가니스탄 부흥 지원 문제에 대해 “일본이 뛰어난 분야를 최대한 살려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해 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한 지원 강화 방침을 전달했다.

오카다 외상은 또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30년, 50년 지속 가능하게 하고, 양국 동맹을 더욱 심화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개 구체적인 문제가 있으나 협의해서 긍정적으로 극복해 미·일 안보조약 개정 50년이 되는 내년은 동맹관계를 깊게 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미·일 동맹은 우리나라 아시아 안전보장 정책의 초석이다”고 답했다.

미국 관료의 일본 방문은 지난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앞서 게이츠 장관은 하와이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사이에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 “여러 대체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것이거나 운용면에서 실행불가능한 것 중의 하나였다”라고 현행 계획 이외에는 해결방안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체시설의 구체적인 건설 위치에 대해서는 “유연성이 있다”고 밝혀 당초 계획보다 바다 쪽으로 조금 이전하는 것은 ‘경미한 수정’으로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게이츠 장관과 오카다 외상은 내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장관은 21일에는 하토야마 총리,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과 회담한 뒤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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