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정일 조문 황혜로 구속영장 발부

서울지검 공안 2부는 김정일 조문을 위해 정부의 허가 없이 무단 방북한 황혜로(35.여)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를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황 씨는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베이징을 거쳐 방북해 김정일을 조문했고, 28일 영결식에 참석한 후 고려항공 편으로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그는 무단 방북 배경에 대해 “남북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위해 순수하게 조문을 갔던 것”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황 씨는 베이징을 거쳐 당초 가족이 있는 프랑스나 한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다른 볼 일이 있다”며 로마로 갔다. 


황 씨는 이번 무단 방북을 제외하고도 연세대 재학중인 지난 1999년에도 당시 한총련 대표로 8·15 범민족 통일대축전 참가를 위해 입북했다가 징역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황 씨는 28일 영결식에 참석해 조의록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조국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고 썼다.


그가 대표로 있는 코리아연대는 지난해 11월 만들어졌지만 특별한 활동 내용은 없다. 범민련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친북단체들이 이적단체 판결을 받으면서 지난해 4월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가 한국행을 택했다면 잠잠해진 ‘조문’ 논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연일 남한 정부의 ‘조문’ 제한을 비난하고 있는 북한이 황 씨에 대한 수사를 대남 공격 수단으로 삼을 수 있고, 여기에 남한 내 친북세력들까지 일제히 가세해 남남갈등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검찰은 또한 김정일을 조문하고 지난 1일 귀국한  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 씨와 그의 딸을 불러 조문 배경과 북한 내 활동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씨와 딸이 독일 국적을 가졌다해도 국내법을 위반했다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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