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덕광산 노동자들, 김일성 생일에 송어·찹쌀 등 특별공급 받아

소식통 “검덕광산은 특별 공급 대상…인근 주민도 식료품 제공”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제정한 태양절에 맞춰 검덕광업연합기업소(구 검덕광산) 노동자들에게 명절 특별 공급을 실시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설날이나 추석보다 더 크게 기념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당국은 이날에 맞춰 주민들에게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선물정치도 펴왔다.   

최근 대북 제재가 지속되면서 작년과 올해 명절공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검덕연합광업기업소와 인근 주민들에게 특별공급이 이뤄졌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4월 15일에 맞춰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노동자들에게 다른 지역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명절공급이 이뤄졌다”면서 “검덕광산이 최고의 외화벌이기지 역할을 하다보니 전국에서도 특별공급 우선 순위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검덕광산 노동자들은 평양시민에 버금가는 우선 공급 대상으로 취급돼왔다. 북한 경제난이 심각할 때도 광산 노동자들에게는 식량과 기름 공급이 계속됐다. 노동당 39호실 등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이곳 노동자들을 특별히 신경을 써왔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기업소에서는 형편이 어려워 공급을 못하는데, 국가에서 명절공급을 챙겨주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배급 15일분과 송어 한 마리, 찹쌀 2kg, 술 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별공급 혜택은 대북제재 직격탄을 맞은 무산광산과 대조적이다. 무산광산 노동자들은 명절공급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식량배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공급의 차별에는 검덕광산이 대북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아연, 마그네사이트, 금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검덕광산의 주요 갱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단천시 주민들에게도 명절 공급이 있었다”면서 “주민들도 술, 부식물을 받고 단천시만은 국가적 혜택을 받는다며 명절공급을 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