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北인권·통일 기부’ 행사에 600명 청춘들 모여



▲2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부, 나눔 그리고 북한인권’이라는 슬로건으로 ‘2016 통일유니워크’가 열렸다./사진=김혜진 인턴기자

2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갑자기 600여 명의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몰렸다. 이들은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가 개최한 ‘2016 통일유니워크’에 참가하기 위해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이번 행사는 청계천 일대를 1m씩 걸을 때마다 1원이 적립돼 한사람이 코스를 완주하면 최대 3500원을 북한인권 개선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부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연대는 기부금을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우선 1시부터 열린 15개의 체험부스에서는 북한 교과서나 교복, 군복, 북한 돈, 당원증 등 북한 물품전시와 통일약과, 음료수 등의 음식전시, 사진·영상전시가 진행됐다. 또한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뛰며 기부하는 기부방방과 룰렛게임, 북한의 3대 계층(핵심·동요·적대)을 ‘포춘 쿠키’로 뽑아보는 등의 체험도 진행됐다.

또한 ‘류경호텔은 105층일까’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등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OX게임과 아울러 대학 댄스동아리팀과 재즈싱어 ‘아가싱즈’의 자선공연도 이어졌다.

본 행사인 ‘통일유니워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청계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4가의 배오개다리를 반환점으로 돌아 다시 광장으로 오는 약 3.5km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확인증을 발급받으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성은(18) 학생은 “우리나라랑 대조적으로 생활하는 북한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돼 참여하게 됐다”면서 “분위기도 재밌고 기부를 통한 행사기 때문에 더욱 뜻 깊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정훈(경성고·18) 학생도 “평소 북한과 통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좋은 취지의 행사가 열려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 북한이나 통일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이스페인팅 자원봉사를 맡게 됐다는 구슬기(21) 씨는 “북한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작년보다 올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아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느라) 너무 힘들지만 뜻 깊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20일 북한인권학생연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사진=김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