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북 건설 특수 노려라’, 기대감 확산

이번 10.4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건설분야 지원 내용이 다수 포함되면서 건설업계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 속에서도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북 건설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사업영역과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대북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건설사, 대북사업 확대 검토 = 5일 건설업계는 10.4 선언문에서 밝힌 해주 경제특구 개발, 도로.철도.항만 등 SOC사업 등에 앞으로 국내 건설회사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강하구의 골재 채취사업과 지하자원 개발의 길이 열려 중.장기적으로 이와 연계한 SOC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와 SOC 물량 감소 등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운데 남북경협 확대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호재임이 분명하다”며 “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중소 건설사보다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북 건설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대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나 대형 업체 가운데 일부는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북한에서 금강산 면회소 공사를 비롯해 현대아산과 공동참여하는 남북경제협력 협의사무소 청사와 기숙사, 개성공업지구 직업훈련센터 신축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북한 건설 시장을 미리 경험해본 만큼 앞으로 도로, 철도 등 추가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는 그룹 차원에서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상징성’이 있는 만큼 사업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중 유일하게 조력발전소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재 사내 SOC사업부에서 북한지역 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한의 서해 옹진반도 지역은 우리의 시화호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커 조력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경제특구로 개발될 해주 공업지구와도 가까워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발전소를 지어주고 공사대금을 북한의 모래 등으로로 대신 받아온다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내 철골 공장을 짓고 있는 남광토건은 앞으로 개성공단 2.3단계 등 추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철골 공장이 완공되면 월 1천500t 규모의 철골을 생산해 개성공단 사업자 등에 납품할 계획이지만 개성공단 추가 개발 계획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지난 8월 남광토건과 함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대북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선결 과제 많아 신중해야 = 하지만 실제 민간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通)’ 문제 해결과 함께 북한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성민 박사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라며 “국내 건설사의 투자가 늘어나려면 북한이 대외 관계를 정상화해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우리 정부가 공사대금 지불과 관련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건설 재원조달은 수익성만 보장된다면 남북협력기금 외에도 국내외 민간자본(펀드 등)과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병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합의사항 이행이 지연되거나 축소,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선덕 소장은 “북한 투자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안되면 참여할 건설사가 없어 결국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도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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