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변호사들 “납북자 송환하라”

▲ 20일 열린 ‘납북동포 송환촉구 가두 캠페인’

납북자 송환을 위해 변호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와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 전개 선언 및 납북동포 송환촉구 가두 캠페인’을 개최했다.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 날 행사에는 서울 지역 변호사 40여명을 비롯, 70여 명의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서초동 변호사 회관에서부터 교대 전철역까지 15분간 가두행진을 벌이며, 납북자 송환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인권외면 남북협력 모래로 성 쌓기다”, “특별법 즉각 제정, 전담 부서 설치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교대 역에서는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나눠주며, 납북자 송환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지만, 발걸음을 맞춰가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법조계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단체로 가두행진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뜻으로 볼 수 있다.

▲ 시민들에게 직접 ‘납북자’ 문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변호사들

사회적 소수자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법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인권옹호 사업인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그 첫 번째 행사로 ‘납북동포 송환 촉구 가두 캠페인’을 개최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준범 회장은 “(납북자 가족들은) 화해와 협력이라는 정치적 명분과 다수의 무관심 때문에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수십 년의 세월을 한숨과 절망 속에 보내야 했다”며 “우리는 인권옹호를 기본적 사명으로 하는 인권단체로써, 납북자 및 그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저버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지난 5년간 정부의 냉대 속에 외로운 싸움을 벌여왔지만, 이렇게 변호사들이 도와준다고 나서니 큰 힘을 얻는 기분”이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납북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 변호사회관에서 교대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는 참가자들

▲ 이 날 행사에는 귀환 납북어부 이재근, 전정팔, 김병도씨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977년 5월 10일 동해상에서 어업지도를 하다 납북된 통영군청 수산과 직원 최장근 씨의 딸 최미자씨가 참석,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제사상이라도 차리고 싶은 마음에 몇 번이고 날을 정해 보지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어 제사도 못 지내고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아버지가 납북된 후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 날을 털어놨다.

그는 “끌려가신 분들이 살아 돌아오리라는 신념은 접은 지 오래지만 생사확인이나 특별법 제정에 기대를 가져본다”면서 “정부는 납북자 가족들의 요구를 외면해서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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