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북한의 산림복구 10개년 전투, 일부 성과 나타나

도시·특구 중심 산림 조성...시골·산간 지역은 산림훼손 '여전'

북한은 1월 8차 당대회에서 경제분야에서 지난 5년간 100여만 정보의 산림을 새로 조성했다고 산림부문 성과를 발표하였다. 거듭되는 홍수 및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김정은 집권 이후 산림보호 및 복구를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데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2015년 신년사에서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여 조국의 산들을 황금산·보물산으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산림복구 10개년 계획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에서 제공하는 MODIS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자료(그래프)를 살펴보면, 북한 산림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래프에서 2001년 이래 산림이 연간 –0.8%씩 줄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하여 연간 0.4%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2019년간 산림이 연간 0.4%(24,720ha)씩 늘고 있다고 분석된 것인데 축구장(0.825ha 크기)을 비유로 들면, 연간 약 3만 개 축구장 크기의 산림이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에서 제공하는 MODIS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북한의 연도별 산림변화. 북한이 산림녹화사업 10개년 계획을 시작한 2015년부터 산림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산림 증가 실태는 구글어스 고해상 영상에서도 확인되었다.

평양 샛마을 뒷동산에서 비탈지 황폐사면에 나무를 심어 민둥산 일부를 복구하였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평안남도 삼화동에서는 산비탈면 뙈기밭에 나무를 심고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림이 훼손되는 모습도 구글어스 영상에서 포착되었다.

자강도 용덕령 비탈지에서 활엽수 군락이 대규모로 벌채되었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평안남도 상차동에서는 마을 인근 야산에 공동묘지가 조성되고, 수목벌채 및 산지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구글어스 영상에 의하면,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도시 및 관광·특구지역에서 조림 및 갱신 작업이 진행되는 반면, 지방이나 시골 산간에는 산림황폐지가 방치되고 수목 벌채 또는 훼손이 여전히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북한에서는 나무를 베는 것을 반역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주민들로부터 여러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비탈밭·뙈기밭·계단밭(다락밭) 조성 등 비탈산지를 개간하거나 경작하는 행위를 금지하였는데, 여기서 생산되는 양식으로 연명하던 주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고, 땔감 채취 및 매매를 금지하면서 주민들이 취사 및 난방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한, 동네 야산 공동묘지를 철거하고, 매장 대신 화장을 하도록 하였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많은 인구가 죽어 나가면서 곳곳에 공동묘지가 조성되었는데, 산지를 잠식할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를 지시한 것이다. 장례방식으로 매장을 금지하고 있어서 주민들이 밤에 산에 가서 몰래 매장하는 사례까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수년간 지속된 유엔 경제제재와 최근 코로나 사태에 이어 새로운 산림정책까지, 그리고 덧붙여 해마다 거듭되는 홍수·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로 주민들이 삼중고, 사중고의 고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최근 언론에서는 북한 당 중앙위원회에서 자력갱생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가적으로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한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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