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베트남 하노이를 통해 본 북한 관광의 성공 가능성

여름에 휴가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은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한 부분일 것이다. 필자 역시 지난 3월 초에 항공권과 숙박을 모두 예약하고 준비한 덕분에 무사히 하노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이번 여름휴가를 베트남, 그 중에서도 수도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항공권과 숙박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었기 때문. 8월은 베트남에서 우기이므로 비수기에 속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겟(get)하는 순발력을 발휘한 결과 이번 여행이 성사될 수 있었다.

여행 준비는 숙소 주변의 명소와 동선체크로부터 시작되어진다. 일반적인 관광의 경우 주변 명소들과 식당들을 찾아본다. 한 권의 관광 도서를 사서 정독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 검색창에 해당 지역 지명을 검색하면 다수의 관광 경험들을 손쉽게 살펴볼 수도 있다.

한편 테마여행의 경우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경우이므로 자유여행과는 다른 패턴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번에 여행 기간이 겹치는 지인의 경우 외곽의 골프장에서 골프에 열중하는 까닭에 해외에서의 상봉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커피, 스키, 카지노 등 주제를 가진 여행은 관련 서비스 시설이 동선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

요컨대 여행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항공권, 숙박, 주변 인프라 등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하고 이에 대한 실천, 그리고 그에 관한 평가 또한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된다.

일단 여행이 시작되면 여행자는 습득한 정보와 실제 시설, 서비스를 비교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여행에서 항공권과 숙박, 그리고 현지 물가의 합리성 정도가 구매결정요인에 작용하였으므로, 실제 여행에서 가격차이의 발생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택시 기사의 바가지요금은 전반적인 여행만족도에 상당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상당한 피해사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택시 어플리케이션 우버(Uber)와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그랩(Grab)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었던 필자였다. 그러나 항상 예측하지 못한 불확실성은 존재하는 법. 우버(Uber)는 서비스 가능지역이 아니라 사용이 불가능했고, 그랩(Grab)은 택시기사가 고객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 등은 상당한 제약요인이었다. 결국 필자는 미터기를 조작한 택시기사로 인해서 한 차례 바가지 요금을 경험해야만 했다.

호텔의 경우 한화 기준으로 뛰어난 접근성과 1박 기준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여행을 결심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호텔서비스가 부실하고 밤늦게 문을 닫아서 30여 분간 문밖을 서성였던 점, 예상과 다르게 샤워장이 밖에 있었던 경험은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것이다.

한편으로 여행에서 방문한 장소들은 역사성과 문화성을 갖추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 호안끼엠호수, 성요셉성당, 쩐꾸옥사원, 호아로수용소, 탕롱황성, 탕롱수상극장, 호치민박물관 등이었다.

방문 기간 하노이의 이미지는 다음 세 가지 ①무릉도원을 형상한 사원들, ②베트남 전통문화, ③굴곡의 근현대사로 압축되어진다. 각각의 관광지에서는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념품들을 다양한 상품군, 가격대에 판매함으로써 관광객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장소는 호치민박물관의 분위기와 느낌이었다. 하나의 예술공간으로 이어지는 박물관 내부에는 국제공산주의 운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울방으로부터, 갖가지 서신과 사진, 그 외 기념자료들을 통해 베트남의 근현대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예술과 역사의 공존은 역사 속에서 호치민을 민족 지도자로서 그려내고 있었다.

흥미로운 또 하나의 사실은 그가 나온 공식석상 자료에서 행사장 중앙에 배치되는 맑스-레닌의 사진은 그가 참석한 모든 행사에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권 수립 후 맑스-레닌주의를 수정한 새로운 자기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스탈린 시대의 소련, 마오쩌둥의 중국, 현 시기의 북한과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호치민은 베트남의 민족지도자로서 그 자신이 역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만 기념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서 1층 기념품상점에서 마주친 호치민의 사진과 그를 기념하는 서적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다. 호치민이 위대한 지도자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의 초상과 그림, 그의 업적을 서술한 책은 지극히 매니아적 취향일 뿐인 것이다. 그를 기념하는 한쪽 코너는 쓸쓸한 적막마저 느껴진다.

2016년도 개건한 만경대혁명사적지기념품공장을 비롯한 북측의 기념품 관련 기관, 기업소들 또한 기념품의 개발에 있어서도 역시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흥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품군의 개발에 있어서 관광지에서 고객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 세계적 추세는 한 개인의 영웅에 관한 추앙이나 열광보다는 관광지에서 느낌 감흥과 감동을 기념품에 불어넣음으로써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상품군과 가격대 또한 다양화하고 상품에 대한 진열에 관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관광지 상품의 개발은 관광산업에 있어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부분이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양, 개성지역의 자연환경, 역사유적 등 관광자원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적 근접성 또한 해외여행에 고정비용으로 포함되는 항공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호텔급 숙박시설이 많은 것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정된 식당 또한 여행객들이 느끼기에 지나치게 고가라는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유여행 상품은 남측 주민들에게 제공되지 않고 지정된 코스를 돌아봐야 하는 여행상품의 경직성 또한 지적할 수밖에 없다.

남과 북이 한반도평화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작금의 현실에서, 북측이 과연 남측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과연 이러한 준비들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가 과연 의문이다. 세계적 추세에 맞게 세계와 경쟁하여 당당히 세계적 패권을 쥐겠다고 선언한 그 자신만만한 배짱과 자신감을 실현해야 할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