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4차회담 南北 줄다리기 팽팽…北 입장 고수

17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4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도 양측 수석대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기싸움’을 지속했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가동 중단 사태의 본질에 대해 쌍방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재발방지를 실제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하며 상호 신뢰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로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가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박철수 중앙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공단의 재가동과 정상화와 관련되어 쌍방 간 입장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체회의에 앞서 양측 수석대표는 기자들이 “두 분 악수 좀 하시죠”라고 하자 지난 3차회담에서 악수를 하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날씨’에 비유하며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박 단장이 먼저 “오면서 불편한 데는 없었습니까”라고 하자,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네, 잘 왔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박 단장이 살짝 웃으며 “오늘 날씨 괜찮은데, 어떻게 좀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김 수석대표는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동안 고쳐야 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을 해서 또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 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답했다.


김 수석대표가 발언한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 없는 집’은 가동 중단에 대한 북측의 재발방지책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박 단장이 이전과 다르게 큰 목소리로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습니다”라고 맞받았다. ‘안개까지 걷히면’은 우리 측이 요구한 정상화 방안을 지적한 것으로 요구 조건을 먼저 거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 수석대표는 오후 접촉에서 재발방지책을 놓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측 연락관들은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북측의 한 연락관이 북측 CIQ 통관 절차를 밟던 우리 측 기자들을 보며 “오늘은 남측에서 여기자들이 많이 왔으니 회담 결과가 잘 되겠다”면서 “좋은 결과 나와야 하겠다”고 말하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연락관이 “이번엔 여성 비중이 높구나”라며 “여성 중진들이 왔을 때 성과가 나오겠구만”이라며 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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