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입주예정 업체들 “인력수급은 어떻게 하나…”

연내 개성공단 입주를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40여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최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가 3만3천명을 넘어서면서 개성의 가용 인력풀은 점점 바닥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남북 당국은 대화가 단절돼 인력 수급과 관련한 논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은 지난해 1만5천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지만 관련 논의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북측 당국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측에 인력의 한계를 언급하며 기숙사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남북은 작년 12월 1만5천명 수용 규모의 공단 근로자 숙소를 건설키로 하고 2008년 초 부지 측량 및 지질조사를 거쳐 상반기 중 착공키로 합의했지만 대화가 중단되면서 숙소 부지 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입주 예정 기업들은 이미 기존 입주업체들에 대한 인력공급이 지연되기 시작한 만큼 40여개 공장이 더 지어질 올 연말까지 기숙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인력은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29일 “이미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남북관계에 상관없이 공장을 계속 돌리고 있고, 분양만 받아 놓은 120여개 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입주를 포기하면 되지만 공사가 진행중인 40여개 기업들은 한마디로 공황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 공장 완공을 앞둔 기업인 20여명은 지난 27일 대책회의를 갖고 자구책을 모색했다”며 “이 자리에서 정부에 어떤 식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음 달 개성 공장이 완공되는 한 입주 예정기업 대표는 “수요 인력의 절반이라도 공급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전 재산을 털어 십수억원을 투자하지만 않았더라도 입주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정확한 개성의 인력 사정은 알 수 없지만 현재 20~30대가 주력인 근로자 연령대를 좀 더 높일 경우 개성 시내 인력만으로 연말까지는 충당이 가능하며 통근버스를 활용, 개성 주변 인력까지 활용하면 한동안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통일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통일부는 또 공단의 노동력 공급과 토지 제공을 책임지기로 한 북한이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들고 있다. 현재 개성에 가용 인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법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불확실성이 최대의 적인 기업인들로서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입주예정 기업인들은 공단 숙소 건설 공사만 시작되면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는 첨예하다.

우리 정부는 기숙사 건설이 작년 남북간 합의사항이긴 하지만 당국간 대화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달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 지원을 대부분 중단한 상황에서 대화도 없이 세금을 들여 기숙사를 지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작년에 기숙사 건축에 합의한 만큼 별도의 대화는 필요없으며 남측에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주도 하에 숙소 공사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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