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서 신형청자 출토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공동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개성의 고려왕궁터 만월대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청자가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28-29일 발굴현장에서 안휘준 문화재위원장, 한영우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 등 19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지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이형(異形)의 청자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로 확인된 청자는 길이 약 80㎝, 폭 약 30㎝의 원통형 청자로 윗면과 아랫면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형태는 장군과 흡사하나 몸통 가운데 돌출된 아가리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도자형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도위원들은 “현재로서는 용도를 알 수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만월대 발굴현장에서는 기와생산지와 제작자로 추정되는 명문이 찍힌 기와 조각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신형청자와 함께 출토됐다.

명문이 찍힌 기와는 지금까지 총 100여 점으로 ‘적항문창(赤項文昌), ‘적항경부(赤項京夫)’, ‘적항혜문(赤項惠文)’, ‘적항문경(赤項文京)’, ‘판적수금(板積水金)’ 등이 새겨져 있다.

특히 출토기와 중 ‘판적○○(板積○○)’, ‘월개○○(月盖○○)가 새겨진 기와는 고려사에도 기록된 판적요(板積窯), 월개요(月盖窯)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앞쪽의 2자는 기와의 생산지를 뒤쪽의 2자는 생산자의 이름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고려 왕실의 제례공간으로 사용된 경령전(景靈殿)의 예단 기초시설로 보이는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경령전 터 주변에서는 범자(梵字)문양이 찍힌 막새기와가 집중적으로 발견돼 경령전에서 연등대회 같은 불교행사가 이루어졌다는 고려사의 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남북공동발굴을 추진하고 개성역사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고려의 왕성은 고려 태조2년(919)에 창건돼 웅장한 자태를 뽐냈으나 공민왕10년(1361) 홍건적의 난 때 소실된 뒤 폐허로 방치돼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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