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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15일 정동영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치열했던 당내 경선은 통과했지만 범여 통합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
후보 확정 직후 그는 “2008년은 한반도의 냉전을 해체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주도하고 통 큰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열어 남과 북이 우방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평화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 동안 정 후보는 ‘평화대통령’을 정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공공연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는 평화시대를 열수 없다”며 이념적 대립각을 세워왔다. 따라서 이번 대선을 남북정상회담 계승론을 펴며 ‘이념대결’ 양상으로 몰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경선기간 내내 통일부장관 역임 당시 2005년 김정일과의 면담, 개성공단의 실행 등을 전면에 앞세우며 스스로를 ‘개성 동영’이라 내세우는 동시에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후보의 대북정책의 핵심은 ‘대륙경제평화론’과 ‘북핵해결’에 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그는 포괄적 접근을 강조, 이 후보의 ‘선(先)핵폐기 후(後)경제협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대륙경제평화론’ 구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계승해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삼각 경제 특구’ 추진 ▲2008년 상반기 제주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정상회담 연례화 추진 ▲TSR(시베리아횡단철도) 등 남북 육상물류 정착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평화와 경제협력’을 앞세우는 그의 대북정책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정 후보는 햇볕정책을 통해 김정일 정권과의 공존을 평화라고 강변한다는 점이다. 김정일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개혁개방을 ‘체제붕괴 책략’으로 간주했다. 북한을 믿고 지원하면 변화할 것이라는 햇볕정책의 가설을 재검토할 시점에 와있는데도 정 후보는 오히려 햇볕 근본주의로 치닫고 있다.
정 후보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남북화해협력시대가 펼쳐질 것을 확신했다”거나 “햇볕정책은 대한민국과 한반도 운명을 위해서도 옳았다”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북한 핵문제는 선핵폐기론이 아닌 포괄적 접근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며 ‘상호주의적 접근’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의 대립점이 분명한 셈이다.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NLL이 아니라 서해평화정착이 핵심이다. 서해평화정책의 방향 속에서 포괄적으로 논의하면서 NLL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NLL 문제를 ‘소모적인 논란’이라 깎아 내렸다.
이처럼 정 후보의 대북정책은 전반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은 진척과는 상관없이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 경협사업의 확대를 적극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정 후보가 햇볕 3대계승자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범여권 대통합 명분 아래 이인제,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남아있다. 본선은 더 큰 산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대북정책 주요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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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NLL논평(07.10.12) |
“NLL이 아니라 서해평화정착이 핵심이다. 서해 평화정책의 방향 속에서 포괄적으로 논의하면서 NLL 문제를 풀어야 한다. 소모적 논쟁은 자제해야한다” |
도라산역 남북비전 선포식(07.10.11) |
“북한 핵문제는 선 핵페기론이 아닌 포괄적인 접근을 통한 해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도라산역 남북비전 선포식(07.10.11) |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평화시대를 열 수 없다” |
북핵6자회담 논평(07.10.04) |
“차기 대통령은 북핵위기의 한복판에서 9.19 합의를 이끌어내고 허허벌판 위에 개성공단을 만든 경험과 추진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
10.04 남북정상회담 선언에 대한 논평 |
“이번 ‘10.4합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의 설계도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 설계도는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한반도 평화경제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와 공동번영의 길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민족의 역사가 되고 있다 ” |
정동영 홈페이지에 올린 글(07.07.05 ) |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입장 선회가 ‘선거용 쑈’가 아니라면 그동안의 과오에 대한 분명한 반성과 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다” |
2·13합의직후 |
“햇볕정책은 대한민국과 한반도 운명을 위해서도 옳았다. 정동영 정치 12년 역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노선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의 과정 이었다” |
연합뉴스 인터뷰(06.10.13) |
“북핵실험이 포용정책의 실패 때문이라는 주장은 너무나도 비논리적이다. 포용정책의 근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어서는 안된다” |
손석희의 시선 집중(05.01.04 ) |
“탈북자 문제 등으로 북한체제를 흔드는 것은 우리 정책이 아니다. (남북간)체제경쟁 정책은 이미 폐기됐을 뿐만아니라 앞으로 탈북자들이 (국내로) 대거 이송되는 일은 없을 것 “ |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남북화해협력시대가 펼쳐질 것을 확신했다.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