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北근로자가 해냈다’…고품질 인증 첫 획득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한국 기업들도 따내기 어려운 정부의 고품질 인증서를 획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북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식품용기 제조업체 ㈜성림정공이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청이 수여하는 ‘싱글 PPM 품질인증’을 획득, 이날 공단에서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인증은 최근 6개월 동안 생산한 제품에서 불량품 비율이 100만개 중 10개(0.001%, 10PPM) 미만일 때 주어진다. 현재까지 품질 인증을 받은 공장은 전국에 1천664개에 불과하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림정공은 지난해 7월부터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을 시작해 1년2개월 만에 인증을 받게 됐다.

인증을 심사한 대한상의 측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2∼3년 걸려야 받을 수 있는 인증서를 불과 1년여 만에 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성림정공은 플라스틱 용기인 식용유 뚜껑을 생산해 CJ제일제당에 납품하는 회사로, 2008년 4월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88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3명의 한국 측 주재원이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이 회사 옥준석 사장은 “공장 가동 초기에는 근로자 간 숙련도 차이가 크고 고객만족에 대한 인식도 약해 불량품이 많이 나왔다”며 “평등을 중시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성과급은 허용되지 않았고 대신 특식제공이나 운동기구 설치와 같은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북한 근로자들의 애사심이 높아지면서 작업효율도 좋아졌고, 근로자들은 설비가 고장나거나 부품이 마모되면 자발적으로 개선에 나섰다는 것.

CJ제일제당도 품질이 정상화될 때까지 납기에 여유를 주고 기술 지원 등에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가동 초기 매달 650개에 달했던 불량품이 품질 혁신활동이 자리를 잡은 올해에는 15개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불량률은 1.8PPM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대한상의로부터 3단계 품질인증(싱글PPM, 100PPM, 1000PPM)을 받은 기업 111개사의 평균 불량률(31.3PPM)보다 17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남북경협창구로 활성화되려면 가격경쟁력을 넘어서는 품질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경협 기업에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이 더욱 확산돼 북한산 제품이 일류상품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글PPM 인증 획득기업은 인증서 수여 외에 정책자금 배정 시 가점을 부여받고 병역지정업체 평가에서도 우대 혜택을 받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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