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특구’ 추진 왜…”체제 부담 적은 外資에 눈독”

지난달 남측과 합의한 개성공단 국제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남한을 제외한 해외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성지역 특구 조성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개성첨단기술개발구’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외국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이 ‘개성첨단기술개발구’ 건설을 위해 합작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의 유관기관들과 합의했으며 곧 이행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 홍콩 등 동아시아와 중동 기업들이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북한과 투자에 합의했다는 싱가포르의 ‘주룡회사'(Jurong Consultants)는 전세계 47국 150도시에 진출해 있는 설계 시공 및 관리 전문 기업이며, ‘OKP 부동산회사'(OKP Holdings)는 시설과 토목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은 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민간단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를 출범시킨 후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경제특구 설치 및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관련 결정을 내린 북한이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법·제도 정비 및 관련 조사를 마친 후 시범 구역으로 개성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추진 중인 경제특구도 외국 기업이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 북한 주민들이 노동자로 참여하는 개성공단 방식과 유사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개성공단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있는 북한이 개성 지역의 경제특구 조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남한과의 경제협력이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해 해외 기업 유치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성공단 국제화에 적극적인 남한을 겨냥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우리 정부가 원하는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는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외국 자본을 끌어 들이는 것은 남한과의 경협보다는 김정은 체제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위원은 “북한은 향후에도 외국에 적극적인 ‘구애’ 움직임으로 자본을 끌어 들이려고 할 것”이라면서 “경제적 자유를 조금씩 보장해 주면서 개성지역을 활성화하고 우리 측에 개성경제특구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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