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업체들 “재협상도 없던 일 되기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일부터 개성공단 육로통행이 정상화돼 “편해졌다”고 반겼으나 북측이 지난 5월 중순 제기한 임금 월300달러로 인상 및 토지임대료 인상안이라는 변수가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잠복한 것을 찜찜해 하며 이 역시 ‘없던 일’이 되기를 희망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이임동 사무국장은 2일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조건 재협상 문제에 대해 “소강 상태”라며 “굳이 이 문제를 꺼낼 필요가 없다”고 말해 이러한 내심을 비쳤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중순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후에도 이 문제에 대해 남북 양측에서 아무런 얘기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소문도 없다”며 거론하는 것 자체를 꺼렸다.

개성공단에서 침구류를 생산하는 A사 관계자도 “임금인상안 등에 대해 서로 아무 얘기 없이 그냥 이 상태로 가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이런 저런 신경을 쓰기보다는 현업에 충실하고 있고 개성공단 재협상 문제도 안정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육로 통행제한이 풀렸지만 1주일내에 한번만 쓸 수 있는 개성공단 ‘출입증’ 발급에 3주나 걸리는 등 ‘3통(통행, 통신, 통관)문제’가 여전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미 남북 양측간 합의된 대로 정부가 만성적인 노동력 공급난을 덜어주기 위해 공단내 기숙사와 탁아소를 건립해 주는 대신 북측은 3통문제를 푸는 식으로 나아가면 재협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근로자를 한 때 1천350명까지 채용했던 이 업체는 북측의 통행제한과 월급 300달러 인상안 제기 이후 7월1일자로 인력 400명을 북측에 반납했다.

이 관계자는 “한 때 생산시설의 중국이전까지 검토했으나 지금은 보류 상태”라며 “임금이 월 300달러로 오르면 중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근로자 1인당 월급이 75달러지만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120달러이고, 임금이 300달러로 오르면 부대비용까지 합해 400달러가 돼 중국의 150달러선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

이 업체는 개성공단에 130억원을 투자, 2개의 공장을 짓고 여기서 회사 전체 생산물량의 70%인 월 평균 6만여개의 침구류를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하다가 지금은 개성공단산 비율을 60%까지 낮췄다.

북한 근로자 600명을 고용해 광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B사 관계자도 “지금은 북한 근로자들의 이직률이 중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물류비 등 비용이 더 들어도 개성이 중국보다 이점이 있지만 월급이 300달러면 개성 공장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협상 문제에 대해 “입주기업들로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와 임금비교 등 자료를 취합해 당국에 전한 만큼 이제는 남북 당국간에 원만히 풀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에 연면적 7천평에 4층짜리 아파트형 공장이 완공됐는데 통일부가 분양을 하지 않고 북측의 근로자 공급 문제를 들어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땅값 빼고 건설비만 국비에서 250억원이 들어갔는데 공장분양 신청을 한 기존 입주업체들에조차 배정하지 않고 8개월째 놀리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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