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 주민 “태양열판은 말 그대로 우리집 태양”









▲북한 개성시의 한 아파트에 태양열판이 설치된 모습. 6월 초 촬영한 것으로 도시 가로등에도 태양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이 전격철수(2월 11일)하면서 이뤄진 단전(斷電) 조치 이후 태양열판(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로 해결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시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남조선(한국) 기업이 떠날 때만 하더라도 전기사용을 꿈도 못 꿀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많은 가정들이 어둠에서 벗어난 생활을 한다”면서 “개성시에는 많은 집들이 태양열판 설치로 인해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많은 주민들이 아파트 창문들과 옥상 위에 설치해 놓고, 설치하지 못한 가정들의 전지충전도 해주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에는 얼마간의 돈을 받기도 하고, 먹을 것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공재 부문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이제 당국에 의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이후 급속도로 악화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왔지만,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부분 김정은 일가(一家) 우상화 건물과 제2경제(군수경제), 군부대, 국가정권기관 및 ‘혁명의 수도’ 평양에 우선 공급했다.


개성에도 조금씩 공급되는 전기를 권력기관들에 우선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태양열판’ 구입에 나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전국의 숱한 발전소는 무용지물’ ‘태양열판은 말 그대로 우리집 태양’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동원이나 강연회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자체의 힘이 제일이며 자력자강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대부분 주민들이 나라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믿지 않거나 반대로 비꼬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발전소 전기보다 태양열판 덕을 더 보는 주민들은 얼마 되지 않는 분기별로 내는 전기료(50~100원)에 대해서도 불만도 쏟아내고 있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