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스킨넷, 개성공단 첫 전면철수…확산 주시

개성공단 입주 중인 의류업체인 개성스킨넷이 주문급감과 직원들의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8일 철수를 결정하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주문이 급감하면서 개성공단 내 기업들이 설비를 남쪽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한 경우는 있었으나 업체가 전면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바이어들의 주문이 급감함에 따라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으며 특히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억류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사 주재원들의 신변 문제 등을 우려해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올 3월 북측의 출입차단 문제가 반복된 이후 다시금 남북관계가 갑작스레 경색 국면에 빠져들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공단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특히 일반 의류가 아닌 고가의 모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경영상 어려움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천을 다루는 봉제업과 달리 가죽을 다루는 작업은 숙련된 기능을 필요로 하지만 개성공단 내 근로자들을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어 불량률이 높았고, 최근 남북관계 악화로 불안감을 느낀 바이어들이 주문 자체를 꺼리면서 S사는 고급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해 더 큰 손해가 발생했다.

다만 이 업체는 개성공단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상황이라 타른 기업보다 철수 결정 쉬웠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이 연이어 철수 조치를 단행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 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 사태 확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일 예정된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임대료와 임금을 대폭 인상하자는 안을 들고 나올 경우 입주업체들의 압박감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포럼의 김규철 대표는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임금 체불 업체도 발생하고 있고 야간조 유급휴가 조치 등 초비상 경영상황이라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입주기업들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적 철수에 대해서도 경협보험에 따른 손실보존을 보장하는 등 정부의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제도적인 개선차원에서 경협보험과 관련한 제도개선을 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보완을 해 나가겠다”며 “11일 열리는 실무회담을 통해서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북한 측과 적극적인 자세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이라며 “북한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개성공단의 불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방적인 조치를 더이상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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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