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 1주년..현대아산 ‘상처뿐인 영광’

개성 관광이 오는 5일로 1주년을 맞이하지만 정작 관광이 중단되는 바람에 현대아산은 울고 싶은 심정이다.

4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당초 개성 관광 1주년을 맞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념행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의 통보로 관광이 전격 중단됨에 따라 별다른 행사 없이 넘어가기로 했다.

현대아산측은 “당초 기념행사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개성 관광이 중단돼 지금은 행사 자체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개성 관광이 지난 10월 15일에 누적 인원 10만명을 돌파하자 조건식 사장과 임직원 그리고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 관광 출발지인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념 행사를 통해 관광 지속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북측이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지난 1일부로 개성관광을 중지시킴에 따라 개성 관광 1주년을 불과 1주일 앞둔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당분간 영업을 접었다.

◇ 현대아산 ‘상처뿐인 영광’ = 현대아산 입장에서 수익성만 따지자면 개성 관광은 적자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7월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대북 관광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개성만 남게 돼 영업상 손실에도 불구하고 개성에 남측 관광객을 계속 보내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개성 관광 비용은 18만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현대아산이 북측에 관광 대가로 1인당 100달러를 제공해왔다. 최근 환율을 감안할 경우 북측에 1인당 100달러씩을 주고 나면 3만원 정도 남는 비용으로 개성 관광을 운영해 온 셈이다.

또한 개성 관광 비용에는 버스 운전기사, 관광 조장 등 인건비와 개성에서 점심 비용까지 충당 해야 해 현대아산으로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었다.

더구나 현대아산은 개성 관광 중단에 따른 예약 취소 등으로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 사업에 투입된 인력들을 어떤 식으로 재배치할지도 고민이다.

반면 북측은 가만히 앉아서 불과 1년만에 200여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벌었다.

지난달 28일까지 누적 개성 관광객은 11만549명에 달해 관광 대가만으로 북측은 160여억원을 챙겼으며, 개성 현지에서 남측 관광객이 특산물 구입에 쓴 금액만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해 뛴다’ = 현대아산은 개성 관광으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음에도 조속한 시일 내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에 이어 개성 그리고 백두산, 평양으로 이어지는 대북 관광 사업을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어, 금강산과 마찬가지로 개성 관광 또한 단기간 손실이 나더라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아산은 올해 개성 관광이 활성화되면 북측과 협의를 통해 현지 숙박 및 음식점 사업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로, 개성 관광 또한 장기적으로 금강산처럼 수지타산이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금강산의 경우 남측 관광객이 북측 초병에 피살되는 사고로 인해 중단됐지만 개성 관광의 경우 남북 관계 경색에 따른 희생양 차원이 강하기 때문에, 남북 당국간 화해 분위기가 흐르면 재개 시점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현 정부에서 남북 관계가 급격히 호전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현대아산으로선 대북 관광사업 중단이 장기화하는 것을 각오하고 그동안 버틸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단 현대아산은 개성 지역에서 관광 관련 상주 인원 4명 가운데 1명을 남겨뒀으며 관광 조장들 또한 도라산 인근 숙소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측에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개성 관광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이마저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던 만큼 인내심을 갖고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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