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수금 문제 등 실무협의를 위해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리위 직원 5명과 KT 직원 2명 등 총 7명이 오후 7시 20분경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소(CIQ)를 통해 무사 귀환했다.
홍 위원장은 귀환 기자회견에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면서 “귀환 과정에서 적극 협조해준 정부, 입주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5시 30분경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2시간 정도 지연된 이유에 대해 홍 위원장은 “기술적인 절차 문제로 서류 확인차원과 입장 차이 때문”이라면서 “북측이 귀환 과정에서 적극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북측이 요구한 미수금이 얼마인지, 귀환이 지연된 기술적인 절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에 대해 북측에 거듭 얘기했고, 향후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면서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돼서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시설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의견을 받아 안전장치를 해놨다”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개성공단 내 단전·단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에 미수금을 지불하기 위해 올라간 김호년 부위원장을 비롯한 5명과 현금 수송차량은 잠시 후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귀환하게 되면 지난 2004년 개성공단 가동 이후 9년 만에 북한에는 우리 측 인원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이날 귀환한 홍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은 정부가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귀환조치를 결정한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간 북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176명의 귀환자 중 마지막 그룹으로 지난달 29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북측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 대한 3월분 임금, 세금, 통신료 등 미수금 정산 과정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해 현지에 남아 협의를 진행했다.
개성공단 내 마지막 인원이 귀환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는 냉각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대화채널을 통해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남북이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의 성사여부도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