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5명중 3명은 보위부·보안부·당 감시원”

개성공단 내 상주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당(黨) 소속 간부들이 공단 내 북측 근로자 5명 당 3명을 지정해, 상호 감시해 보고토록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남한 기업인들과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사상적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고강도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황해북도 보위부 출신 김인철(가명) 씨는 16일 데일리NK와 만나 “2004년 말 개성공단이 시작할 당시 황해남북도 보위부와 보안부, 당에서 지도원들과 간부들이 개성공단 근로자들 감시를 위해 대거 파견됐다”면서 “이들은 해당 기업에 들어가 근로자 5명 당 3명을 정치사업해 상호 감시하고 동향 등을 보고하도록 하는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이들의 주요 임무는 주(週) 단위로 해당 보위부, 보안부, 당 간부에게 근로자들의 동향 등을 보고하는데, 특이 사항이 있을 경우엔 수시로 보고하기도 한다”면서 “개별 근로자들에게 사상 동향 등을 보고받은 보위지도원이나 당 간부들은 사업장 책임자에게 보고하고 책임자는 다시 개성공단 총책임자에게 보고해 근로자들의 사상동요를 철저히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상호 감시 임무를 맡은 3인의 근로자들은 감시 임무를 받지 않은 2인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감시도 진행하기 때문에 북한 일반 사회에서 감시하는 것에 비하면 이중삼중의 감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감시시스템 운영에 대해 김 씨는 “그만큼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한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우려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이러한 상호감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5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10시간 가까이 남측 기업인들과 매일 접촉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회 감시 시스템으론 주민들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위부·보안부·당 등 3개 기관이 나서 통합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씨는 “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기분이나 표정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근로자들이 남한 기업인과 접촉을 했거나 남한과 관련된 민감한 발언을 했을 경우에는 엄격한 사상 및 생활 총화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엄중할 경우에는 교화소에 보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러한 감시 시스템으로 주민들의 행동과 말을 북한 당국이 감시할 수 있지만 근로자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까지 통제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서로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이나 말을 자제하면서도 남측 기업과 기업인, 남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 김 씨의 전언이다.  


특히 그는 일부 북측 근로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남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등 감시 시스템에 ‘틈’이 생기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부화(浮華) 문제로 총살까지 당한 근로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2008년 북측에서 남한 사람 식당과 합숙소를 관리하던 23살짜리 체내(처녀) 한 명이 보위부에서 몰래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총살 이유가 임신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당국이 임신 소문을 잠재우려고 체내를 처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경제 전문가도 “오랫동안 같이 일하다보니 북측 근로자와 남측 관리자와 남몰래 연애를 하는 일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한 사람과 연애하다 발각되면 바로 퇴출당하고 다시는 개성공단에 일을 할 수 없도록 조치가 취해진다. 심할 경우에는 교화소에 보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북한이 지난 4월 개성공단을 중단하면서 강력한 사상총화를 실시해 근로자 중 일부를 황색자본주의 바람 등 불순한 사상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해고하고 각 공장기업소에 ‘성분 좋고 성실한 사람’ 명단을 올릴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조업 중인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는 재가동 첫날인 지난달 16일 3만 2천여 명이 출근했으나 현재는 4만 4천여 명으로 늘어 이전에 근무하던 5만 3천 명의 80% 이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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