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존립위기…정부지원 절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5일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와 조치들로 인해 발생한 최근 경영난에 대해 공개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김학권 회장을 필두로 30여명의 입주기업 대표들이 ‘개성공단 기업 살리기 대책회의’를 열고 “통행과 신변 안전, 긴급 자금 지원 문제가 즉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학권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됐지만 아픔을 드러내지 않았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바이어들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통행과 인력 수급, 신변 안전 문제가 즉시 해결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위기에 처한 입주기업들에 긴급 운용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 전액을 보전하는 경협 보험을 개설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창근 부회장도 “당초 경제특구로서 사업의 안정성이 보장된 개성공단이 정치적 문제로 경제성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현지 공장은 물론 국내 본사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부회장은 이어 “다음 달 2일 열릴 실무 접촉에서는 양측 정부가 성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퇴로 마련이든 무엇이든 해결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녹색섬유 박용만 대표는 “22년 기업을 경영하면서 물동량이 없어 직원을 휴가 보내고 휴업을 고려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내달 회담에서 뚜렷한 결론이 없으면 많은 기업이 도산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 2차로 입주할 예정인 한 업체의 대표는 특히 “2차 입주기업의 다수는 퇴로만 마련된다면 언제든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5일 “경협보험과 관련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실무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협보험의 보험한도 증액이나 보험적용 요건의 완화 그리고 교역보험제도의 도입 등은 이미 결정이 되어 있다”며 “경협보험의 경우에는 경협보험취급기준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된 개정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이와 같은 제도개선 조치가 시행되면 현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상당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6월 말경에는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이 갖고 있는 재원의 한계나 평양 등 다른 지역 경협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기업의 책임경영 문제 등이 같이 검토돼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북한 정부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수용불가능한 일방적 요구안을 자진 철회할 것을 호소했다.

소셜공유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