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제품, 한국산으로 수용 곤란”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간주해 미국에 수입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릴리 전대사는 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한미경제협의회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986-1989년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중 미국대사, 미 국방부 국제담당차관보 등을 지낸 릴리 전 대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미 경제관계에 대한 한국측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개성공단 원산지, 북한에 대한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양국 경제 문제 중의 하나가 개성공단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이라고 찍힐 때, 이는 특별한 상황에서 북한에서 만들어졌으므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북한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이 북한으로 전화교환기술을 이전하는 데 대해 미국이 검토중이다. 이는 현재로서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기술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릴리 전대사는 “남북 접촉이 많아지고 안보 위기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는 등 한미 군사관계가 많이 변했다”며 “과거 주한미군이 담당했던 역할을 이제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는 현재 미군이 한명도 없으나 과거 어느 때보다 안보가 튼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오랫동안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활동해 ‘중국통’으로 불리는 그는 이날 중국과 일본이 한국과 미국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주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자신의 견해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 미국 등의 시각은 매우 모순적”이라며 “여기에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혼재하고, 특히 한국은 일본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 사이에 끼여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위안화 절상압력, 미국 국채의 중국 매입 비중, 중국의 대미수출 규모 등에서 보듯이 “경제적으로 과거 유례없이 상호 의존적이 됐다”며 “이 큰 게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이 강력한 우호, 안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재철 무역협회/한미경제협의회 회장,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 용을식 남덕물산 회장, 안군준 미래와사람 회장, 우상민 주한미국주정부사무소협회 회장 등 무역업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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