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지난 9월 재가동 이후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줄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북한의 개성공단에 대한 일방 중단으로 5개월간 공단에서 조업하지 못한 기업들이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을 납품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
개성공단 섬유관련 업체 법인장인 김현성(가명) 씨는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이 재개된 이후 중소 기업사장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이지만 매스컴에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공단 내 기업 대부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사정이 외부로 알려져 공단 조업에 영향을 미칠까봐 쉬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개성공단이 5개월간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운영이 대단히 어려워졌고 심지어는 주된 납품을 해가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아예 주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 막대한 손해를 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내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리스크 때문에 국내외 바이어들이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업들 가동률이 개성공단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 4월과 비교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면서 “이는 바이어들의 일탈과 주문이 상대적으로 줄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기업들이 많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현재 123개 기업체 중 2개 업체는 개성공단 내에서 조업을 포기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매각하는 기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기업의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생활보조금(기본급의 60%) 지급도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월 공단에 들어가 조업을 시작했지만 그 전에 들어갔던 돈은 계속 들어가게 되어 있지 않느냐”면서 “노동보수라든지 생활보조금, 북측에 주는 보호물자 등의 고정 비용이 계속해서 들어가는데, 이익을 낼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으니 자금 ‘쏟아붓기식’이 돼 기업들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근로자 근황에 대해 김 씨는 “개성공단 중단되지 전에 비교해 현재 근로자 15~20%는 퇴사자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 근로자들도 그간 남북관계 문제로 개성공단이 중단됐다는 것 정도는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성공단이 지난 4월 중단되기 전까지 남측은 1000여 명, 북한 근로자는 5만 3천 명의 인원들이 힘들게 생활을 했는데, 이로 인해서 서로의 사고방식이 좁혀졌다”면서 “이러 과정을 통해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다. 다만 북측 근로자의 의욕은 있는데 현재와 같이 환경이 뒷받침이 안 되는 거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