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대책마련에 ‘부심’

북한의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사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쪽한 해결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뉴스가 전해지자 로만손, 신원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긴급히 회의를 개최하고 정부의 대응책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정부의 대응 수위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개성공단 사업 중단시 =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적은 신원(전체 생산의 3%), 로만손(30%) 등의 업체는 개성공단에서의 조업활동이 어려워질 경우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이 물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로만손 장호선 전무는 “국내에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업체도 있고 중국, 홍콩 등에 공장도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인 태성산업의 경우에는 전체 생산량의 70-80%를 개성공단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상언 태성산업 부장은 “물량이 많다보니까 다른 공장에서 이 물량을 생산하기 어렵다”면서 “개성공단 사업 철수 등에 시차가 있다면 금형 기계들을 가져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이 빠르게 중단될 경우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업체는 애를 태우고 있다.

한편 현재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15개 시범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규모가 큰 신원, 로만손, 태성산업은 수출입은행 경제협력사업 손실보조제도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전쟁, 천재지변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투자금액의 90%(최고 50억원)까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입주업체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 생산물량도 3%로 많지 않고 개성공단 공장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기 때문에 손실보조제도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 등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돼도 금전적인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핵실험이 가져올 진짜 문제는 =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는 하겠지만 남북경협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성공단 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6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분양시기가 계속 연기되는 등 사업의 불투명성이 계속되면 개성공단이 남측 기업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개성공단의 이점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은 현재 진행형으로 전체 공단 조성이 완료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호선 로만손 전무는 “북한 핵실험 등으로 계속해서 위기가 증폭될 경우 개성공단의 메리트가 줄어들어 사업 자체가 존폐기로에 설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 같은 경쟁력 있는 생산기반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개성공단 진출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정세 악화로 인해 대북진출을 주저하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모임인 개성공단 기업협의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입주기업으로서는 마땅하게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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