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휴직’ 선택 늘고 있어”

개성공단 진출기업들이 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근로자 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섬유업체의 A대표는 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친분 있는 몇 개 업체의 경우도 (근로자) 휴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개성공단 전반적으로 일감을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회사는 휴직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A대표는 그러나 “다음 주부터는 근로자 절반을 휴직케 할 예정”이라면서 “최대 3개월 휴직할 수밖에 없는 규정 때문에 반반씩을 나눠 휴직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북한이 설비·물자 등의 반출을 불허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한 진출기업들의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휴직’을 선택한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공단 전체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는 전언이다. 한 기업체 사장은 “마치 절간같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최근에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주문량이 감소해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하면서도 “(평상시에도) 업체마다 주문량이 줄 경우 조업의 수준을 조절해 왔다. 향후 추세와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한 업체의 경우 지난달 17일 850여명의 북한 근로자에서 500여명을 휴직케 했다. 동시에 다른 입주기업은 북측 근로자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천안함 관련 대북조치로 남북교역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위탁가공 4개 업체의 물품의 통관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 대북조치의 기조를 훼손하지 않지만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서 검토했다”며 이미 지난달 29일 인천항에 입항한 2864t급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 트레이드 포춘호에 실려 있던 2개 기업의 의류(2천만 원 상당)와 전선단자(3억1천만 원 상당) 물품의 통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북측에서 깐마늘을 위탁해왔던 2개 업체의 총 20톤의 마늘도 허용했다. 이미 대금을 지불한 상태고 제품의 특성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다는 점이 감안됐다.


평양에서 위탁 가공된 완제품에 대해 정부가 반입을 승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24일 조치 발표 이전에 이미 북한에서 선적된 물자”라며 “이러한 경우는 대북조치를 소급해 적용할 수 없어 이미 관세청과 통일부가 (반입허용을) 협의한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