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하소연 `봇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18일 한나라당을 방문,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따른 기업활동의 애로 및 고충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학권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원 10명을 만나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안정적 경영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의지를 믿고 개성공단에 투자했다”며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작년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으며,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한나라당측에 누적적자 보전액 313억원과 향후 운영자금 298억원을 포함한 611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현재 `70억원 한도, 90%까지 약정’으로 보장하는 경협보험을 `투자한 만큼 100% 약정’이 가능하도록 보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유창근 기업협회 부회장은 “북한이 최근 근로자 공급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섬유기업의 경우 눈이 밝은 젊은 여성들이 필요한데, 개성 인근에서 사실상 근로가 어려운 40∼50대 인력을 공급, 생산성과 관계없이 근로자 숫자를 채우는 불합리함이 있다”고 말했다.

한 기업인은 “개성공단 상주 체류인원을 제한하고 남북 통행 허용인원을 축소하는 북한의 12월1일 조치 이후 우리 정부에 의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며 “통행 자체가 원만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문량도 떨어져 몇달 못가서 도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기업인은 “남북관계의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 바이어들, 심지어 국내 바이어들도 주문을 중국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입주기업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 입장에서는 (사상적으로)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북한은 현재 취하고 있는 500억원 정도로는 이득이 적다고 생각,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개성공단 덕분에 자본주의를 알아가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근로자 50만명, 주민 200만명의 개성공단이 완성되면 그것 자체가 통일의 시작”이라며 “이런 점에서 정부 여당이 큰 정치를 해주고, 대승적 결단으로 숨통을 틔워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심각한 위기로 정부와 한나라당 모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남북 당국간 회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유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개성공단 지원 문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