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최악의 상황’도 배제 못해

북한군이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표명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북한군에서 공장 철수와 육로통행 차단 등을 운운해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 개성공단 철수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12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공단 폐쇄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보험약정에 따라 설비투자 일부를 보전받지만 이는 (대출받은) 은행으로 다 들어갈 것이고 제때 납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발주처에 손해배상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다 도산할 것”이라며 “13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서 유사시 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합의사항인 ‘3통(通) 문제’가 난항을 겪고 북측 근로자 기숙사 건설이 지지부진해지자 노심초사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이 ‘삐라’ 살포 등을 문제 삼아 개성공단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김영철 중장 등 북한 군부 관계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장 철수 등을 언급함에 따라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게다가 기숙사 건설 지연으로 북측 근로자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이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입주기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2차 분양을 받은 중소기업 170여개사 중 50여개사가 올해 공단 내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북측 근로자가 8천여명이 필요하지만 북측 당국은 개성 인구로는 인력수급에 한계가 있다며 기숙사 건설을 촉구해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현재 답보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10곳이 완공됐으나 북측 인력을 받지 못해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존 입주기업들은 추가로 인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아직 남측 근로자의 왕래를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 보면 북측이 말한 대로 통행을 제한할 것으로 입주기업인들은 보고 있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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