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일부기업 희망과 기대 접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일부 기업들이 점점 희망과 기대를 접고 있다.”

남북 경협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대표 김규철)은 16일 서울 정동 비잔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기업경영상 애로사항 70여가지를 열거하며 남북 당국의 시정을 촉구했다.

남북포럼은 “개성공단 추진 3년 동안 입주기업이 늘어 현재는 22개 회사가 가동된 지 1∼2년이 지났다”며 “다른 체제와 문화 등 북한의 특수성 때문에 기업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기업들의 ‘속사정’을 소개했다.

이 단체는 최근 15개 입주기업 대표들이 지적한 개성공단 내 생산력 제고 장애요인으로 ▲조직.인사 개입에 따른 경영 자율성 제약 ▲안정적인 인력수급 전망 불투명 ▲경직된 조직체계로 인한 근로자 업무지시 어려움 ▲결근.무단이석에 대한 제재나 인센티브 제공 등 난맥상 등을 꼽았다.

이 단체는 이어 “입주기업 S사는 최근 2년 동안 북한 근로자의 근무태만으로 발생한 불량품으로 10여건의 클레임(제품에 대한 이의제기)이 발생해 무려 180만 달러의 손실이 났으나 배상제도 자체가 없어 손실을 보전받지 못했다”면서 “공단에서 철수까지 검토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남측 최고 책임자인 법인장이나 공장장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려면 북측 직장장이나 총무를 통해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경영의 자율성 훼손은 물론 심지어 직장장이 조직 인사에 무제한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채용에 있어서도 “공단 노동규정에는 필요 인원의 1.5배나 3배를 북측이 추천해 우리 기업이 선발하도록 돼 있으나 개성지역 인력자원 고갈로 인한 것인지 모르지만 요구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인력수급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런 기업들의 불만사항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해 개성공단이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경영상 애로사항들을 문서로 만들어 공단의 남북 관리기관에도 개선을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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