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 김정일 건강이상설로 고민 ‘가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개성공단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자 입주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남북관계 경색과 경제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와병설마저 터지자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또한 개성공단 부지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토지공사와 현대아산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창섭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은 “지금 성급하게 뭐라고 이야기하기 뭐하다.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조만간 북측 당국자들과 만나야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간 대화단절과 대치국면으로 인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문제의 해결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돌아 입주기업인들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개성공단 1단계의 2차 분양을 받아 현재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50여개 업체 관계자들은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장 완공을 앞두고 북측 근로자 8천여명이 필요하지만 북측 근로자들이 머물 기숙사가 아직 부지선정 조차 이뤄지지 않아 인력수급의 차질에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북측 당국이 개성 인구로는 개성공단 인력수급에 한계가 있다며 기숙사 건설을 촉구해 남북이 올해 상반기 부지 측량 및 지질조사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남북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올스톱’된 상태다.

더구나 김 위원장의 와병설로 북측이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경우 북측 인력 수급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달 개성 공장이 완공되는 한 입주 예정기업 대표는 “전 재산을 털어 투자하지만 않았더라도 입주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변수이긴 하지만 당장 개성공단사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당장 후계구도가 갖춰지거나 새 지도체제가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개성공단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야 활성화될 수 있다”며 “현재 계획중인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은 새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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