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 “철수는 없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아파트형 공장들은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당장 철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성공단아파트형공장입주기업협의회(회장 옥성석)는 지난 12일 저녁 시내 한 식당에서 월례회의를 열고 북한이 근로자 임금으로 300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남북 실무회담 진전 상황 등을 차분하게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협의회 옥성석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공장 한 곳이 철수를 선언하고 나서 도미노 철수 우려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실상과 다르다”며 “기업하는 사람들이 친구 따라 강남 갈 수는 없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아파트형 공장 중에 철수하려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옥 회장은 “돈을 벌러 간 오너(업주)는 냉정하게 생각하고 결정한다”면서 “아파트평 공장들은 투자비나 손해 규모도 작은데다, 상대적으로 개별기업보다 내실이 있기 때문에 버틸 여력이 더 있고 실제 생각들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31개 아파트형 공장 업주들로 결성된 협의회는 매달 10여 명 안팎이 모여 친목을 도모해왔지만, 이번 월례회의는 이례적으로 21명이 참석, 현재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업주들은 북한의 과도한 임금 인상 주장과 북핵 문제, 유엔의 제재 등 잇단 이슈로 말미암아 개성공단의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바이어들의 주문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 실무회담이 진행 중이고, 협상이 단시일내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옥 회장은 설명했다.

옥 회장은 “단일 건물에 모여 있는 31개 업체는 서로 이웃처럼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철수를 선언한 한 모피업체는 여타 업체와 달리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피업체처럼 남한에 공장이 따로 있다면 철수 결정을 하기가 쉽지만, 남한의 공장을 다 정리하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철수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옥 회장은 13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을 방문, 아파트형 공장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회의 결의 내용을 전달한 뒤 독려하고 내려왔다.

옥 회장은 “공장을 돌면서 업체 사람들과 만나 차를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왔는데, 우려와 달리 침체되지 않았고 잘 돌아가고 있더라”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2007년에 중반부터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대부분 봉제업체로, 임대 보증금 3천600만∼1억8천만원에 월 임대료는 150만∼700만원을 내고 있다.

1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하는 데, 대부분 업체가 올해 말까지는 계약이 자동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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