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아직 위험투자지역’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 개성공단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아직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선발주자의 이점을 누리려는 일부 용감한 기업들이 대북한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투자하기에는 아직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이 다시 돌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김정일 정권이 경제개방의 문호를 닫아버릴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지적했다.

현대 아산이 통일부의 지원으로 운영하는 개성공단에는 22개 한국 기업들이 신발, 의류 등 경공업 분야에서 1만2천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회원들과 개성공단을 방문한 장자크 그로하 사무소장은 유럽 기업들이 개성공단 입주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끌어들이려면 사업 환경의 확실성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로하 소장은 “직물과 관련 부품을 만드는 유럽 기업들은 장비를 옮겨와야 하는데, 이들은 개성에서 사업을 해도 미국에서 제재받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정부로부터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로하 소장은 또 개성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북한산이 아니라 한국산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서 개성공단을 협정 대상에 포함시키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개성공단을 방문한 EUCCK 회원 80명 중 대부분은 북한 투자에 회의적이며, 개성공단에 투자를 하려는 생각보다는 북한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대한 관심에서 개성을 방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이 같은 회의론을 강화시키듯 유럽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내 세금, 임대료, 법적 구조, 투자 보장, 거주시설 등 구체적인 질문을 했을 때 한국 관리들은 서로 의견이 엇갈린 채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서울 ING 은행의 대표인 에릭 페어사벨은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공장부지, 한국의 기술을 결합한다는 경제적 발상은 매우 강력해 보인다”며 “하지만 이것이 진짜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맞을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한스 메어포르트 EUCCK 부회장은 저비용 생산기지의 대안으로 “개성공단은 훌륭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하고 “아직은 확실성의 부족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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