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소노코社 경협자금 9억 횡령”에 통일부 쉬쉬

▲ 소노코사의 불법행위 경로 ⓒ조선일보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으로 ‘개성냄비’ 생산으로 유명한 소노코쿠진웨어(회장 김석철‧이하 소노코)가 남북경협자금 수억 원을 횡령하고 북한측에 남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불법‧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12일 조선일보 따르면 김석철 회장이 2004년 10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남북경협자금 30억원 가운데 2억6000만원을 유용했으며 6억9000만원도 경협자금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진정서에 “김 회장은 개성공단 내 출입이 제한된 미개발 지역인 ‘불당골’에 창고를 짓고 국내 기업을 불법 유치하기 위해 북측 당국자들과 은밀히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소노코(리빙아트의 전신)의 북한 초청장 발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노코는 올 4월 1일부터 3개월간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로부터 자사 직원 60여명에 대해 개성공단 출입을 허용하는 방북 초청장을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초청 명단에 이 회사 간부로 기재된 김 모 씨와 박 모 씨 등 40여명이 소노코의 직원이 아닌 ‘가짜 직원’이 개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김 회장이 “개성공업지구 1호 공장으로 절대 퇴출이란 없다” “내 말만 들으면 개성공단 입주가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았고, 개성공단 입주나 영업권을 준다고 속여 돈을 제공받은 중소기업 관계자와 일반 투자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노코의 한 직원은 “개성공단에 입주시켜주겠다는 김 회장의 말을 듣고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는 중소기업체 관계자나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본래 목적을 밝히면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노코가 이들을 직원으로 둔갑시켜 북한 초청장을 발급받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진정서에는 김 회장이 개성공장 운영과 투자자 유치 과정 등에서 북한 공무원들인 ‘참사’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을 알고, 이들에게 남북경협 사업과 관련된 현대아산과 통일부 등의 협상 정보를 사전에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 진정 문건이 올 4월 초 이메일과 인편(人便), 서면(書面) 등 세 차례나 접수됐지만 “진정 문건에 나오는 투자자 가운데 우리에게 피해를 알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진상 조사나 수사 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