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측 근로자가 떡 먹는 방법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5일 개성공단 운영 초기 나타난 남북간 문화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그 사례 중 하나로 북한 근로자들이 떡을 나눠 먹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제 31회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Made in 개성’ 주제에 대해 강연하며 “창사기념일 등에 떡을 돌리면서 별 생각없이 작업반마다 한 봉지씩 나눠줬을 뿐인데 우연히 7명이 있는 곳에 떡이 20개들어있는 봉지가 가는 바람에 북측 근로자들이 어떻게 나눠먹어야하는지 고민을 하느라 먹지를 못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간식으로 라면이 나올 때 반찬으로 나눠주는 단무지 숫자가 서로 다르다거나 동태국에 들어있는 동태 토막 갯수가 같지 않다고 심각하게 이의제기를 해와 상당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비슷한 점도 많이 있어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나눠주고서는 빈 봉지가 나오지 않길래 알아보니 아이들에게 주려고 먹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어서 이후에는 2개씩 줬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경제생활 공동체로서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기도 한데 아직은 북측에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고 “남측 직원이 북한 여성 근로자를 좋아하는 것이 알려지자 여성 근로자가 출근을 못하게 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시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변해야한다고 말했다가 매우 불쾌해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행정기관과 남측 기업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럴 때 작은 문제는 담배 한갑, 큰 문제는 담배 한보루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오히려 우리나라의 행정에 문제가 더 많아서 CIQ를 오가며 매번 작성하는 검역질문서와 세관신고서를 없애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고 “한덕수 총리가 지난해 12월중순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직접 겪어보고 바꾸라고 지시했으나 여러차례 확인한 끝에 지난 8일에야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개성공단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횡단철도와 연계하면 해상 운송에 비해 물류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서는 3통 문제를 해결하고 한미 FTA 조기 비준 등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야한다”고 강조했다./연합